포항지진피해대책위원회와 포항지진시민연대가 19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영일만의 석유·가스 개발과 관련해 지진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개발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석유공사가 지진으로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은 포항시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지진 없는 안전한 석유·가스 개발로 포항과 대한민국에 `제2의 영일만 기적`을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 삼성전자 시총 5배 수준의 막대한 양의 석유·가스가 매장 가능성을 공식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정도라면 전문가들의 엄청난 분석과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렸을 것으로 생각하며 우리는 석유·가스 개발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포항시민들은 이번 개발을 통해 포항 내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 경제가 발전하기를 바라며 포항의 주력 산업인 철강, 이차전지, 수소전지 부문과 연계해 포항이 새로운 에너지 산업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진피해대책위 등은 "포항에서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지열발전 사업이 촉발시킨 11·15 포항지진의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재발되진 않을까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이에 따라 지진피해대책위 등은 정부와 한국석유공사의 석유·가스 개발에 따른 지진 발생의 예방을 위해 사전에 석유·가스 개발 관련 지진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전 과정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하라고 주문했다. 또한 석유·가스 개발 시 촉발 지진이 발생해 시민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경우를 대비한 대응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손동현 기자dogh03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