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이 최근 5년간 중앙정부 및 경북도 주관 각종 평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작지만 강한 자치단체로 재조명받고 있다. 행정, 농업, 환경, 복지, 문화 등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며 지역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군 단위 모델로 평가된다.   청도군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경상북도 농정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기간 동안 청도는 농업인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친환경 농법과 공동체 기반의 마을사업을 확대하는 등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운문면 마봉정마을은 농촌 환경보전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전국 최우수 마을로 선정되며 청도의 농정 철학이 지역 현장에서 실현되고 있음을 입증했다.예산 절감과 효율성 측면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청도군은 2023년 계약원가심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며 총 160건의 계약심사를 통해 9억 6천여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아낀 재정은 군민을 위한 정책 재투자와 지역 인프라에 활용됐다. 또한 전자 상품권과 배달앱 연계 등 혁신적 설계를 통해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며 지역경제 순환의 모범 사례로 자리 잡았다.환경 분야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실적을 자랑한다. 청도군은 대한민국 환경대상에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 연속 수상하며 자원순환 분야에서 선도 지자체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각 마을에 설치된 클린하우스는 단순한 쓰레기 수거 공간을 넘어 주민 교육과 공동체 활동의 거점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분리배출 캠페인과 리사이클링 경진대회 등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복지와 공동체 부문에서도 청도의 강점은 분명하다. 군은 주민들이 직접 정책 설계에 참여하는 ‘삼삼오오 프로젝트’를 통해 1000여 명 이상의 주민 참여를 유도했고, 이 성과로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공동체 강화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자원봉사 부문에서는 14년 연속 경북도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며 지역사회 참여 기반이 튼튼함을 보여주고 있다.인구 감소 대응에서도 청도군의 전략은 주목할 만하다. 청도는 2023년 행정안전부 주관 인구감소 대응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특별교부세 2억 원을 확보했다. 단순한 출산장려금에 그치지 않고 귀농·귀촌 유치, 청년 정착 지원, 마을재생 등 다각적 접근을 시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문화와 관광에서도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청도군은 청도소싸움축제, 감와인페스티벌, 운문사 템플스테이, 읍성 거리예술제 등 전통과 현대가 결합된 관광 콘텐츠로 꾸준한 호응을 얻고 있으며, 청도-경산 연계 관광코스는 2023년 경북 대표관광상품 왕중왕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관광과 지역경제를 결합한 콘텐츠 개발 능력은 타 지자체에 모범이 되고 있다.청도군의 이 같은 성과는 빠른 외형적 성장보다는 주민 참여 중심의 정책 추진과 책임 있는 재정 운영, 그리고 환경과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행정 철학에서 비롯됐다.이른바 ‘슬로우 리더십’은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방향성을 고민하는 정책 운용을 가능케 했고, 이는 각종 수상 실적과 지역사회의 안정적인 변화로 이어졌다.현재 청도군은 지역 문제를 군민과 함께 해결하며, 작지만 살기 좋은 자치단체를 만들어 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단순한 수치나 일시적인 개발에 그치지 않고, 사람과 자연, 공동체가 공존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청도의 사례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지방정부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해답이 될 수 있다.   김병열 기자artmong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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