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23`이 탈과 탈춤을 통한 매력적인 축제 콘텐츠로 세계인을 하나로 만들며 9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9일까지 여드레간 옛 안동역사 일대에서 `화려하게 꽃피는 탈과 탈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에는 88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번 축제는 축제 공간의 확장과 더불어 안동만의 독자적인 콘텐츠로 축제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열린 첫 축제로서 국내외 관광객의 대대적인 참여 속에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주목받았다.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축제 장소의 확장이다. 올해 축제의 공간은 메인 행사장인 옛 안동역사를 중심에 두고 남쪽으로 탈춤공원, 북쪽으로 원도심과 웅부공원을 배치했다. 옛 안동역과 탈춤공원을 잇는 보행로도 연결해 옛 안동역이 단절의 장소에서 시민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하회마을 강신, 거리 퍼레이드, 세계 여러 나라의 탈춤공연, 대동난장, 세계탈놀이경연대회 등은 관광객 참여를 유도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지역 예술공연자들이 카페, 식당 등에서 관광객과 이벤트를 펼치며 어우러지고 탈춤공연장 입장권을 쿠폰으로 돌려주는 페이백시스템도 도입해 상권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웅부공원에서는 세계탈전시와 메타버스 체험관이 설치돼 발길을 이끌고 문화공원에서는 Autumn vibe 등 문화예술공연이 열려 힐링의 시간을 안겼다. 또한 모디684 광장에도 다양한 버스킹 공연 등이 개최돼 원도심과 축제장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며 신명을 더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17개 한국의 탈춤과 제주입춘굿을 초청해 탈춤공연장과 하회마을에서 공연을 이어가고 10개국 11개 단체에서 참가한 외국공연단은 탈춤공연장과 마당무대 그리고 퍼레이드에 참가해 국제적 행사의 품격을 드높였다. 특히 지역 내 대학생으로 구성된 탈놀이단은 축제 마스코트로서 `꽃눈깨비`라는 이름으로 K-POP과 탈춤 댄스를 선보이며 많은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음식의 거리에서는 웅부객주로드페스티벌이, 구시장과 찜닭골목에서는 풍물시장이 운영되고 중앙신시장에서는 소소문 축제가, 옥동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축제의 열기를 도심 전역으로 전파했다.
또한 `탈춤 축제`와 세계 3대 축제 `베니스 카니발`의 업무협약을 통해 동서양의 탈 문화 축제가 교류협력하면서 국제적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번 축제를 진행하면서 권기창 시장을 비롯한 관계부서장들은 시민과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축제 기간 중 매일 오전 현장점검을 실시, 미비점을 즉시 해결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지속 성장하는 축제로 발전하기 위한 숙제도 다수 발굴됐다. 특히 유료로 운영되는 탈춤공연장은 관객 수가 줄었고 유네스코 `한국의 탈춤`공연의 대외적인 홍보와 저변확대도 필요한 실정이다.
또한 옛 안동역사 부지를 둘러싼 기반시설 보완, 축제 공간배치 등 안동시 전체가 축제장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축제공간의 정비가 필요하다.
오명수 기자oms7227@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