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교통의 3대 요소는 사람·차량·도로환경이며 이 세 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이뤄져야 교통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  자동긴급제동장치 등 첨단 안전장치의 발전으로 차량의 안전 기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교통신호체계 선진화 및 도로 시설물 확충으로 도로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음에도 여전히 교통사고가 줄지 않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부주의, 운전미숙 등이 사고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사람(운전자)이 원인이 돼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있어서는 도로 시설물 개선, 사고원인 행위 단속 등의 대책은 이미 문제가 발생한 후에 땜질식 처방을 하는 것과 같고 근본적으로는 운전자가 안전한 운전습관을 가지고 능숙하게 자동차를 다룰 수 있게 만들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전면허 취득 단계에서부터 `운전`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돼 자신은 물론 타인의 생명을 해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행위임을 인식시키고 교통법규에 대한 충분한 학습과 함께 처음부터 운전을 제대로 배우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전면허시험은 안전한 교통문화를 정착시키는 첫걸음이며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절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우리나라 운전면허시험은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그 난이도가 현저히 낮고 취득 절차가 너무나 간소화돼 있다.  2011년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이후 그 부작용으로 인한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가 2016년 12월부터 다시 운전면허시험을 강화했다고는 하나 문제은행식 필기시험으로 인해 운전자가 도로교통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요식행위에 불과한 교통안전교육 등으로 실제 도로에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비교적 쉽게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은 총 3단계에 걸쳐 26시간의 학과교육, 34시간의 기능교육을 이수하고 단계별로 학과시험, 기능시험, 도로주행시험 등 엄격한 평가를 진행한다.  특히 면허 취득 후 1년간 초보자 마크 부착이 의무이며 이 기간 동안 교통법규 위반 시 면허가 정지될 수 있다. 독일의 운전면허 취득 과정은 필기시험 합격률이 약 30%에 불과할 정도로 까다롭다. 실기시험은 고속도로 주행, 야간 주행 등 다양한 조건의 운전 능력을 평가한다.  이처럼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우리나라 운전면허 시험은 교육 시간과 시험 난이도 측면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불과하므로 이론 및 기능 교육 시간을 더욱 확대하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운전방법 실습, 2년 임시면허기간 도입하는 등의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  운전면허시험은 단순한 자격 취득 절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지키고 도로에서의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기초적이고도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들에게 생명을 다루는 책임감까지 심어줄 수 있도록 운전면허시험이 개선될 수 있다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한 명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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