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탑동이 고향인 출향인 전진혁(사진·51)씨는 25년차 NH농협맨이다. 지난 1월부터 NH농협 울릉군지부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는 오릉국, 문화중, 경주고를 졸업했으며 중앙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1997년 1월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포항시지부에 초임 발령을 받았으며 그후 울산 소재 지점, 구미교육원, 서울 중앙본부와 세종청사 내 농협에도 근무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경북대학원에서 농촌개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12월 울릉군지부장 발령을 받고 설렘 반 걱정 반으로 배를 탔다. 한겨울이지만 온화한 기후와 깨끗한 공기, 아름다운 풍광에 걱정이 눈 녹듯 사라졌다.  그는 "부임인사를 다니면서 만나는 주민들마다 반갑게 맞아주고 정감 있게 대해줘 타지라는 마음의 벽이 쉽게 허물어졌다"며 "울릉도 근무한지 50일 정도 됐지만 이곳에서 도움이 될만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본부 농업금융부에서 8년, 대손보전기금부에서 5년을 근무했다. 두 부서 모두 농업금융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로 농업정책자금 지원과 농가컨설팅, 신용력이 낮은 농업인을 위한 무보증신용대출제도 담당 등 농협 경력 절반 이상을 농업금융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했다. 농장 경영분석 및 정책대출 설계 등 농업금융컨설팅 업무를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농협에 근무하면서 제일 만족스러운 점은 농협이라는 직장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하는 일에 보람과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된다. 답례품을 농축산물로 하기 위한 농정활동도 열심히 하는 등 매일매일 열정으로 농업농촌 발전과 농업인 실익 증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전 지부장은 "울릉도는 동해 신비의 섬이라 불릴 만큼 이국적인 풍경과 깨끗한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며 "파도의 오랜 침식작용이 만든 멋진 조각품들, 겨울엔 눈이 많이 내려 설국을 연상하게 하고 아름다운 바다색도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삼무오다라 해서 뱀, 도둑, 공해가 없고 물, 바람, 돌, 향나무, 미인이 많은데 거기에다 인심까지 좋아 사람들이 살만한 곳이다"며 울릉도 자랑이 끝이 없다.  아이들 학교 문제 등으로 울릉도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서울 집까지 가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주말부부`는 못하고 `월말부부`에 더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20대 젊은 시절 후배들이 저에게 붙여준 별명이 `이장아저씨`였다"며 "나이가 들고 퇴직을 하면 고향에서 진짜 이장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농촌개발학과 야간대학원을 다녔다"고 말했다.  경주 주변 도시에만 근무했고 정작 고향인 경주에서는 현재까지 근무하지를 못한 아쉬움을 갖고 있다. 퇴직하면 꼭 고향에 내려와 고향인 경주 발전을 위해 미약한 힘이지만 보태야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