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검사를 받으라는 문자를 받았는데 여기가 맞나요?"  "우선 검사 대상자는 신분증이 없으면 PCR검사를 못받아요".  "진단키트가 아직 안내려와서 내일이나 모레쯤 신속항원검사와 치료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진료체계를 `신속항원검사`와 `PCR(유전자 증폭)검사`로 이원화한 3일 대구의 의료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부터 일반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한 신속항원검사와 고위험군 등을 대상으로 한 PCR검사가 분리됐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인파가 이른 아침부터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반면 코로나19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맡게된 호흡기전담클리릭과 동네 병·의원에서는 설 연휴 기간 진료체계를 구축할 시간이 부족해 신속항원검사에 나서지 못한 곳이 많았다.  이날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선별검사소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운영시간 10분 전인 오전 8시 50분부터 대기줄이 200여m에 걸쳐 늘어서 있었으며 대기 인원이 250여명에 달했다.  직장인 한모씨(35)는 오전 8시 50분 대기 줄을 선 이후 10시 30분이 넘어서야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한씨는 "기존 PCR보다 검사 결과를 훨씬 빨리 확인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추운 날씨에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난감했다"며 "줄을 서고 나서 검사 결과를 받기까지 2시간 가량 걸렸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헷갈려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이 줄을 선 시민들에게 일일이 "60세 이상 고령자나 확진자와 역학적으로 관련 있는 밀접 접촉자가 아니면 바로 PCR검사를 받을 수 없다"고 안내해야 했다.  일부는 검사 우선 대상자인데도 신분증을 두고 와 발길을 돌렸다.  이날부터 신속항원검사에 나서게 된 병·의원에서도 혼선이 발생했다.  설 연휴가 끼이는 등 오미크론 대응 진료체계 구축 시간이 촉박한 바람에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아직도 일반 환자와 검사 대상자의 동선을 분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네 병·의원의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의 본격적인 시행은 병·의원별 사정에 따라 4일이나 5일쯤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는 대구지역 일반의원은 예재호내과의원(동구), 다니엘이비인후과의원(달서구), 제일연합정형외과의원(북구), 힘센병원(남구) 등 일반의원 10곳이며 다음주까지 52곳으로 늘어난다.  A병원 관계자는 "오늘까지 일반 환자와 의심 환자의 동선을 분리하는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 같다"며 "정작 중요한 진단키트가 아직 내려오지 않아 신속항원검사와 치료는 내일이나 모레쯤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는 이날부터 보건소 선별검사소와 임시선별검사소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PCR 검사를, 호흡기전담클릭닉과 일반의원은 일반 유증상자 등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각각 실시한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신속항원검사와 PCR검사로 진단검사를 이원화하는 체계로 전환한 것이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임시선별검사소 3곳에서도 신속항원검사가 이뤄지며 PCR검사 우선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으면 신속항원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에게만 PCR검사를 실시한다. PCR검사 우선 대상은 60세 이상 고령층, 밀접 접촉자 등 역학적 관련자, 의사 소견서 소지자,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 종사자다.  대구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드림종합병원(남구), 더블유병원(달서구), 파티마병원(동구), 시지열린아동병원(수성구) 등 16곳이 지정됐다. 장종찬 기자gst3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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