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날인 19일 대한불교 조계종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나경원 전 의원이 만났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두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이틀에 걸쳐 호남의 대표 도시인 광주와 영남의 대표 도시인 대구를 잇따라 찾은 김 총리는 나 전의원과 야권 정치인들을 만나 동서화합과 협치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총리는 봉축 대법회가 열리기 직전인 오전 10시 50분쯤 동화사에 도착해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 나경원 전 의원과 인사했다.  야권에서는 나 전 의원 뿐만 아니라 강대식·류성걸·김용판·조명희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권영진 대구시장, 강은희 대구교육감, 장상수 대구시의회 의장 등 선출직 공직자들도 모습을 보였다.  김 총리는 국정 현안과 관련해서는 "무슨 일이 있든 무조건 상황을 여·야 가릴 것 없이 설명해 드리겠다"며 행정적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양쪽이 정치적 이유로 대치하는 건 풀 수가 없다"며 "그거(정치적 대치)는 그분(여야 정치인)들이 정치로 풀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정치적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날 5·18 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광주를 찾은 김 총리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에 대한 이른바 `무릎 사과`를 언급하며 "한 고비 넘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에서 감지되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유화적 분위기에 공감하는 발언으로 읽힌다.  김 총리와 야당 정치인 간 환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김 총리는 "나 대표(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을 지칭한 것으로 보임)가 여·야 간 싸움을 걸어왔지만 이제(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된) 표심이 나경원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대구를 잘 좀 챙겨달라"는 주문에는 "대구가(더불어민주당 쪽에) 표만 좀 많이 주면 좋은데 표를 안주네"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이날 개인적 일정으로 동화사를 찾은 김 총리는 봉축 대법회에 참석한 뒤 세종으로 떠났다.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는 나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당이 변해 더 많은 지역과 세대, 계층이 같이 할 수 있는 용광로 같은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범야권 내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영입하겠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의 동의없이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노형욱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한 문재로 야당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 현 정부의 경북출신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이날 화기애애한 소통의 모습을 보여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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