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서 16일 하루에만 총 1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이날 확진자 중 6명이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
경주시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홈플러스에 근무 중인 직원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직원 등 종사자 2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검사에서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 5명은 지역 내 감염자로 확인됐다.
17일에는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 2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주시 보건당국은 16일 안전문자를 통해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마트를 이용했던 시민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알렸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휴일 오후 경주시보건소는 북새통을 이뤘다.
급기야 경주시는 시청 주차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마련했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에는 턱도 없이 부족했다.
17일 오전부터는 시민운동장에 임시선별검사소를 추가 설치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아온 시민 수백명의 발길이 경주시보건소와 시민운동장을 감쌌다.
홈플러스 경주점은 하루 이용객이 약 3000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권고 검사자 수는 약 4만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당분간 임시선별검사소에는 많은 검사자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검사를 받기 위한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으며 검사를 받으려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겠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왔다.
일부 시민들은 "이런 긴급 상황에 아무리 돌아봐도 시의원 한 사람 보이지 않는다"며 "도대체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뭐가 있어 얼굴 한 번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갸우뚱 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오늘을 기억했다가 반드시 투표로 응징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선거 때마다 `지역 봉사자로서 지역민을 주인으로 모시고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입에 발린 말로 표를 얻어 당선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생뚱맞은 행동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언행일치(言行一致)가 되지 않으면 꼭 철퇴를 맞는다는 것은 지난 4월 7일 부산·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봤을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들이 만들어 준 180여석을 가지고 입맛대로 국회를 흔들어 대다가 지난번 선거에서 크게 패했다. 더 민생을 잘 돌봐달라고 국민이 당부한 것을 마치 자기들의 권력인 양 휘두르다 망신을 당한 것이다.
지금처럼 일시적으로 검사자들이 한꺼번에 몰아 닥칠 때 시민들의 봉사자로 자청한 시의원들이라면 한 순간만이라도 현장에서 시민들을 격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시민들이 어려운 순간에 시의원들은 어디에 있었는지 되돌아 보고 반성 후 진정한 봉사자로 시민들 앞에 당당히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