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빵과 커피, 맥주, 음료,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업계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영향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장바구니에 주로 담기는 물품들의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면서 서민들 물가 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가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과자`의 가격을 오는 22일 최대 16% 인상한다. 이번 인상으로 7~8종 과자로 구성된 `소확행팩`은 99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1600원(16.2%) 오른다. `마니아팩`도 1만9800원에서 2만2800원으로 3000원(15.2%) 인상된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지난달 17일부터 빼빼로 등 26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한 바 있다. 몽쉘 오리지널(12입)은 6600원에서 7000원으로, 롯샌 파인애플(315g)과 빠다코코낫(300g)은 각각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인상됐다.  마가렛트 오리지널(660g)도 1만32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조정됐다.  베이커리 업계도 가격 인상에 나섰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0일부터 빵 96종, 케이크 25종 가격을 평균 5.9% 인상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지난달 27일부터 주요 제품인 도넛과 커피 가격을 평균 6%, 뚜레쥬르도 지난 1일부터 빵과 케이크 110여종의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빙과류도 마찬가지다. 빙그레는 3월부터 더위사냥 등을 800원에서 1000원으로, 슈퍼콘·붕어싸만코 등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 자회사인 해태아이스의 부라보콘과 시모나 등도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조정했다. 롯데웰푸드도 지난달 17일 월드콘과 설레임 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  기후플레이션에 따른 원두 가격 급등에 따라 커피 업계도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월부터 톨 사이즈 음료 22종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으며 할리스도 일부 제품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폴바셋도 지난 1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200~400원 상향 조정했다.  저가커피 브랜드도 뒤를 이었다. 지난달 3일 컴포즈커피는 2024년 브랜드 론칭 이후 10년 만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격을 300원 인상하며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더벤티도 4일 아이스아메리카노 가격을 200원 인상한다. 캡슐커피인 네스프레소도 이달부터 오리지널 커피 캡슐 가격을 최대 10.4% 인상했다.  주류·음료 가격도 올랐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1일 맥주 가격을 제품별로 8~20% 인상했다. 웅진식품도 지난 1일부터 차음료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했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최근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에너지 비용 증가로 인해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식음료업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으로 원재료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국내 식품업계는 원재료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서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커질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연간 지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식비 부담은 5년 새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2~5분위 식비는 평균적으로 25% 안팎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물가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침체로 인해 저소득층일수록 식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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