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서 초복을 맞아 점심을 함께 먹고 중태에 빠진 한 마을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목격자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
경북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 같은 주민 진술을 확보,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성4리 경로당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5일 초복을 맞아 읍내 한 식당에서 오리고기를 함께 먹고 심정지와 근육 경직 증세를 보인 60대~70대 여성 3명의 위에서 살충제 성분이 나왔다.
특히 이들과 합석해 식사를 한 다른 여성 한 명도 지난 16일 증세가 악화돼 안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들의 공통 증상은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으로 모두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먹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앞서 확인된 피해자 3명은 현재까지 의식 불명 상태이며 추가로 확인된 피해자는 대화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병원측 관계자는 "이들의 치료를 위해 위세척액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감정을 요청한 결과 살충제 성분인 유기인제를 확인했다"면서 "유기인제는 음식에 미량으로 섞인 수준으로는 검출될 수 없는 성분이다. 이런 정황상(상당량의) 약물 섭취가 확정적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유기인제 외에도 `엔도설판`이라 불리는 유기염소계 약물도 파악됐으며 이 약물은 해독제가 없어서 몸에서 자연히 분해되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5인석에 앉았던 4명이 피해자"라며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살충제를 넣은 것으로 보고 CCTV 분석과 경로당 회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상주에서는 사이다에 농약을 넣어 노인 2명을 숨지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5년 7월 상주시의 한 마을회관에서 화투놀이를 하다 다툰 피해자들을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농약을 몰래넣은 사이다를 마시게 해 마을 주민 2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중태에 빠뜨렸다.
정휘영 기자jhy44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