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사회를 풍자하고 있는 박선유<사진> 작가의 개인전이 경주중심상가 내 갤러리카페 `공감`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린다.  침체된 경주중심상가를 회화 10점과 그림일기 드로잉 14점이 밤늦도록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시민들이 편하게 문화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갤러리카페 공감 취지를 생각해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정하지 않았다.  박 작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뽀글이` 캐릭터를 통해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커다란 머리에 뽀글머리를 한 당돌한 캐릭터의 친근한 이미지를 사용해 대중이 공유하는 감성과 이미지를 작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독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한 뽀글이는 묘하게 모두 다른 표정을 갖고 있어 작가 나름의 방식으로 시대의 단면을 무심히 드러내 비판하고 있음 알 수 있다.  그는 "남들보다 좀 더 크게 보이려고 크게 부풀린 뽀글머리와 게으른 성격을 상징하는 볼록 나온 배는 나의 분신이기도 하면서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또 다른 누군가의 모습이기도 하다"라며 "무의식 속의 끊임없는 갈등, 소통되지 않는 것, 미래에 대한 불안이 뽀글이를 통해 화면 속에 나타난다"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했다.  지난 2008년 1회 아시아프에 출품된 부조식 입체작품을 보고 회화로 입체적인 표현을 하기로 결심했다. 2009년 팝아트(Pop-Art)를 시작해 뽀글이가 탄생했다. 현대 소비사회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된 작업으로 명품 로고 문양의 옷을 입은 뽀글이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를 풍자하고 화려한 사회 이면의 어두운 민낯을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현대인과 현대사의 우울한 모습을 작업에 담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작가와 주변인들이 현대인 그 자체임을 발견하고 작가의 이야기와 주변의 가벼운 소재들을 그리고 있다. 최근 시작한 아들을 양육하면서 육아맘으로의 일상을 그린 `그림일기`가 SNS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는 "그림이라는 하나의 화면 안에 최대한 함축적으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내려고 노력한다"라며 "특히 다소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소재들을 가볍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래서인지 블랙코미디 같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주 지역의 작가지만 그의 프로필에서 입지가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박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한일작가교류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갤러리 초대 개인전, 대백프라자 갤러리 `예술, 기술을 만다다 전, 갤러리 봉봉 초대 개인전 등 개인전 14회, 국·내외 초대 단체전 100여회 전시를 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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