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각국에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내년 1월 오미크론발 `n차` 유행이 절정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미크론의 중증도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지만 환자 수가 많아져 의료체계 압박이 심해지면 바이러스 자체 치명률과 별개로 위험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감염 상황 모델링 결과 최악의 경우 1월 미국이 오미크론과 델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리플 타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모델링에 따르면 미국내 신규 확진자의 오미크론 감염 비중은 지난 4일 0.4%에서 11일 2.9%로 일주일 만에 7배 급증했다. 뉴욕과 뉴저지는 이미 신규 확진자의 13%를 차지하는데 15일 새 수치가 발표되면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델타 감염이 계속된 상태에서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 오미크론까지 가세하면 이미 긴장된 의료체계 압박이 가중될 수 있다고 이날 브리핑에 참여한 보건 당국자들은 지적했다.  이번 모델링으로 예측할 수 있는 두 번째 시나리오로는 내년 봄 독감 유행이 비껴가고 델타가 수그러든 뒤 비교적 작은 규모의 오미크론발 유행이 예측되기도 했다. 이 경우 다행이지만 정책을 짤 땐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한다.  CDC 모델링은 실시간 발병 예측 및 분석 기법으로 로셸 월렌스키 국장이 직접 임명한 전문가들이 지난 8월부터 수행해 왔다. 미국은 물론 영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등 다른 나라의 데이터와도 일치한다고 WP는 전했다.  오미크론이 발견되기 한 달 전부터 전 세계 확진자 증가세를 견인하며 재유행을 겪어온 유럽에서는 이미 전날부터 경고음이 커지던 터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보건안전청(HSA) 수석의료고문 수잔 홉킨스 박사는 이날 의회 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연말이면 영국의 오미크론 일일 확진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HSA에 따르면 영국의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 수는 전일 기준 4713명이지만 이는 정확한 수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HSA도 실제 확진자 수가 집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일 영국의 전체 코로나 확진자는 5만4661명이었는데 최근 코로나 확진자 표본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S유전자탈락률이 20%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1만1000명 정도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추정된다. 그런데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2~3일마다 2배꼴로 증가하고 이 증가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는 게 HSA의 분석이다.  프랑스에서도 내년 1월이면 오미크론발 6차 유행이 예상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마르틴 허쉬 파리 AP-HP 병원장은 RTL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덴마크 방역 당국인 세럼인스티튜트도 이번 주 안으로 오미크론이 델타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유럽에서는 이미 오미크론 확산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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