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재연장에 반발해 오는 8일 전국동시 1인 차량시위를 강행할 방침이다.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에 따르면 자영업자 약 3000명은 8일 전국 9개 지역에서 1인 차량시위를 한다. 지역별로 차량시위를 진행한 이 단체가 전국 동시 차량시위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도권에서는 오후 11시부터 정부서울청사와 서울시청을, 그 밖의 주요 광역시에서도 시청을 향해 차량을 운행한다.
이들은 "업종별 요구사항 및 환경 개선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는 일방적 연장통보에 경악한다"며 "형평성 없는 잣대로 자영업자들만의 희생을 여전히 강요하는 행태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해 차량시위 방식이 아닌 일반 방식의 집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7월 14일, 15일 밤 서울 도심에서 차량 수백 대를 동원해 1인 차량시위를 진행했는데 이를 주도한 혐의로 김기홍 대표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5일, 26일에는 부산과 경남에서 1인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자영업자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모임을 꾸리고 단체 행동을 진행하고 있다.
살고싶은 자영업자 연대는 매주 일요일 오후 2∼5시 서울 도심에서 1인 시위를 한다.
모이자 소상공인 수도권 걷기운동은 5일 오후 11시 서울 도심에서 검은 옷과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걷기 운동도 진행한다. 이들은 단속을 피해 서울 중심부 인근에서 대기하다가 직전에 장소를 공유하고 모이기로 했다.
전국자영업자 모임은 주요 상권의 가게를 서로 이용하는 `#품앗이챌린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명동의 가게들을 이용하고 온라인에 `인증샷`을 올렸다. 이 캠페인에는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참여했다.
정부는 지난 3일 현행 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거리두기를 6일부터 4주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사적모임 허용 인원은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현행 4명에서 수도권은 6명, 비수도권은 8명으로 확대한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영업시간도 밤 9시에서 밤 10시로 다시 연장한다.
하지만 비대위는 "거리두기 한 달 재연장을 즉각 철회하라"면서 "자영업 시설을 통한 감염사례가 20%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권고가 아닌 규제로서 자영업자들을 방패막이로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년반 넘게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인 자영업자들은 향후 `위드 코로나`로 연착륙하기 위해 집합금지 등 기존 방역수칙에서 벗어나 새로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현 거리두기 방침에 `하루살이 인생`이라며 불만이 많다. 이제는 위드코로나를 준비하기 위해 영업제한 수칙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각 4단계, 3단계로 추가 연장되면서 부산을 비롯해 전국 자영업자들은 8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국 동시 차량시위를 진행한다. 이번 시위는 8일 오후 11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10개 지역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