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바다의 대표 명소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가 높은 인기에 비해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0월 개장한 주상절리 전망대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 214만3445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반면 전망대 본연의 기능에만 치우쳐 가족단위 체험이나 문화공간이 부실하다 보니 방문객들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특히 이웃 도시인 포항시의 국립등대박물관과 안동시의 맑은누리파크 전망대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는 별다른 체험 프로그램 없이 단순 관람에 그치고 있어 관람객들의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에 위치한 국립등대박물관은 체험관과 전시관을 함께 운영하며 가족 단위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시관 2층 `등대의 시간`에서는 바다의 안전을 지켜온 항로표지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를 관람할 수 있으며 `등대아카이브` 공간에는 다양한 해양 서적과 인문학 자료가 마련돼 있어 교육적 가치도 높다.  3층 전시관 `등대와 과학`에서는 항로표지와 관련된 과학 원리를 직접 체험할 수 있으며 바다를 조망하며 쉴 수 있는 `등대카페`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체험관에서는 등대 블록 쌓기, 선박 운항 시뮬레이션 등 디지털 콘텐츠를 결합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항로표지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이 외에도 교육관 1층에는 영유아를 위한 `바다 놀이터`가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안동시의 맑은누리파크 전망대는 자원순환에 대한 이해 증진과 폐기물 처리시설에 대한 친밀감 조성을 위해 `환경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참여자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 교육과 함께 체험 활동이 병행된다.  특히 유아를 위한 맞춤형 교육으로 양말목을 재활용해 만드는 `양말목 키링 DIY` 만들기 프로그램 등 재활용과 환경보호를 주제로 한 실습 활동이 마련돼 있다.  이외에도 △양산 타워 전망대 △칠곡 호국 전망대 △영천 천투 메모리얼파크 등 지역의 여러 공공시설들이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경주시가 감포읍 송대말등대에는 해양안전 및 등대의 역사 전시관, 디지털 해양 체험관, 전망 휴게 공간 등 문화·교육 복합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정작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양남 주상절리 전망대는 별다른 체험 프로그램이나 콘텐츠 없이 방치되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주상절리 전망대를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재방문 동기가 부족하다"는 불만과 함께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해양문화 체험, 환경교육, 탄소중립 실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달라는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상절리 전망대가 단순한 조망시설을 넘어 체류형 해양문화공간으로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경주시가 송대말등대 사례를 참고해 주상절리 전망대 역시 교육·체험 요소를 강화하고 지역 해양문화 콘텐츠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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