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닥을 치는 순간 당신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지당신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 내가 공중으로 치솟아 오른 것처럼늘 서로의 균형점을 맞추려고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는데수평적 사이가 아니란 걸 알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어서로 얼굴 마주 보며 대면하는 일이 잦아질수록항상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했지농담을 주고받는 거리는 아니었어때론 운명의 장난 같기도 했어사람과 사람 사이 살면서 엎치락뒤치락해도 이렇게 엇갈린 경우는 없었으니까해맑게 뛰어놀던 아이들 하나둘씩 모두 집으로 돌아가고텅 빈 놀이터에서너와 단둘이 남던 어느 날어색한 기운이 주변을 맴도는데무슨 말을 해야 할지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혼자서 도저히 풀 수 없는 숙제 같았어 해 질 녘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한 쪽이 추락할수록 다른 쪽이 날개를 다는 이유를 아직 잘 모르고 살아`시골시인-K`시집 내용 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