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형제가 70대 친할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0시 10분쯤 대구 서구 비산동의 한 주택에서 A군(18)이 자신의 할머니(77)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할머니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머리와 얼굴, 팔, 등 전신에 부상 정도가 심해 결국 숨졌다.
당시 집에는 A군과 A군의 남동생(16),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A군은 할아버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존속살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동생 역시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나 긴급체포됐다. A군 등은 범행을 시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할머니가 잔소리를 한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경위는 밝힐 수 없다"며 "A군 등에 대해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군은 약 9년 전부터 조부모와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조손간의 사이는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장애가 있는 할아버지보다 몸이 다소 덜 불편한 할머니가 손자를 주로 돌봐온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교육청 한 관계자는 "숨진 할머니는 조손가정의 양육자로 고교 3학년과 고교 1학년 손자 둘을 길러 오신 분으로 알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이런 일이 발생해 마음이 찢어질 정도로 아프다"고 했다.
이명열 기자rositant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