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서민들의 마음을 무겁다.  장바구니 물가의 지속적 상승은 추석을 앞두고 주요 생필품 가격 전반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불그지고 있다.  특히 서민들이 저렴한 가격에 즐겨 먹고 있는 달걀이 8000원대로 오른 후 내릴 줄 몰라 주부들의 장보는 손길이 오그라 든다.  이 뿐만 아니라 콜라, 사이다 등 음료수를 비롯해 대표적인 서민식품인 라면, 두부, 콩나물, 통조림, 즉석밥 등은 이미 연초부터 계속된 인상으로 가계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국내 소비자물가 갈수록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불안 스럽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 대비 2.6% 오른 107.46으로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일기 불순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농축산물인 파, 달걀, 쌀 등이 가격이 치솟는 등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식품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은 우선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원재료비 상승 압박으로 기업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재료비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 필요성은 공감하는 상태라 가격 인상은 시간문제다.  국제 곡물 가격 인상으로 제품 가격의 인상이 없이는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 기업의 주장이다. 게다가 통계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집세는 최근 전·월셋값의 급등세를 감안할 때 실제론 오름폭이 더 클 가능성이 있는 등 물가 상승 체감도는 통계치보다 더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생활 물가의 고삐를 놓칠 경우 내수 소비 회복의 심리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 보다 긴밀한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는 물가 오름세가 하반기 진정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코로나19로 인한 막대한 자금 살포로 인플레 우려까지 겹쳐 생활물가 관리 대책은 쉽지 않다.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대한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 농축산물 수급 정상화를 위해 계란 수입 물량을 전월 대비 1000만개 늘린 5000만개 이상을 수입하고 쌀 2만t을 추가 공급할 계획이다.  이런 선제적 조치로 해결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가뜩이나 실업자는 늘고 봉급은 오르지 못해 서민생활이 어려운 상황에서 생필품 가격이 폭등하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진다.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대해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시급히 취해 물가의 안정적 관리를 하기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기획재정부의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 보고 때 "추석 물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미리 계획과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땜질식 미봉책으로는 대내외에서 커지고 있는 인플레 위험을 막기는 어렵다. 정부는 돈 풀기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 인위적 내수진작책을 가급적 자제하고 내년 예산도 적정 수준으로 줄여 편성하기 바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