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출신 고(故) 이은화(李殷和. 1899∼1978) 선생이 지난 15일 `문경 갈평3.1만세운동`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받고 독립운동유공자로 선정됐다.
`문경 갈평3.1만세운동`은 지난 1919년 4월 15일 갈평장터에서 이은화 선생과 김병수, 전중근(전중년), 신태인 선생이 만세시위를 주도한 사건으로 이은화 선생은 이날 현장 체포돼 문경헌병분견소로부터 당시 보안법위반으로 태형 50대 처분을 받았다.
3.1만세운동은 일본제국주의 총칼에 맞서 지난 1919년 3월 1일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돼 그해 5월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났던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 함성으로 문경에서는 문경읍내(3월 20일), 산양장터(4월 10일), 김용사지방학림(4월13일), 갈평장터(4월 15일)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은화 선생은 갈평3.1만세운동 주동자로 체포돼 일경의 고문으로 허리와 하반기 장애를 입고 평천리 마을에서 지난 1944년까지 지내다가 1945년 광복 전 처 윤옥현 여사가 사망하자 문경새재 이화령 각서 굴뚝미기 골짜기로 들어가 1977년까지 은둔했다.
이후 노환으로 마성면 남호리에 사는 아들 이응준의 집으로 와 1978년 별세했으며 이 마을 못안에 안장됐다.
이 선생의 손자 이용중(68)씨는 할아버지 이은화 선생의 이런 행적을 잘 알고 있었으나 독립유공자 선정 절차를 몰라 애만 태우다가 지난 2019년 3월 2일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송옥자 회장이 문경읍에서 개최한 `3.1절 문경만세아리랑` 행사에 참석해 고성환 문경문화원 사무국장을 만나고 황용건 문경독립운동사 연구가의 도움을 받아 2년여만에 할아버지의 공적을 국가로부터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중 손자는 지난 15일 경북독립운동기념관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전수받고 그동안 쌓인 한을 풀었다.
손자 이용중 씨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께서 독립운동을 같이 하시던 분들과 유계(儒契)를 만들어 교류하던 모습을 보아왔고 같이 운동했던 김병수 선생은 일찍이 독립유공자가 돼 많이 부러웠는데 이번에 주변의 도움으로 할아버지의 나라사랑 정신과 행동을 인정받게 돼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세현 기자hyun008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