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생산, 소매판매, 투자 등 경제활동의 3개 축이 모두 위축되는 `트리플 감소`가 발생했다. 특히 생산은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출 출하 역시 1년 만에 최대 감소를 기록했고 건설업 경기 악화도 심화하면서 10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정부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미 발표한 일자리, 건설, 서민금융 분야 대책을 빠르게 추진하고 추가 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 산업 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는 111.2(2020=100)로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 전 산업 생산은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2월(-2.9%)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광공업 생산은 전기·가스업(1.6%)에서 증가했으나 광업(-2.6%)과 제조업(-2.4%)에서 줄어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6.2% 줄면서 지난 2023년 7월(-7.1%)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수출 출하는 10.3%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해 1월(-11.0%)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4.7%)에서 증가했으나 도소매(-4.0%)와 운수·창고(-3.8%) 등의 감소로 전월 대비 0.8% 줄었다.
1월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2(2020=100)로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통신기기, 컴퓨터 등 내구재(1.1%) 판매는 증가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6%)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판매가 줄어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지난 6일간의 설 연휴에도 면세점(-41.0%) 매출이 급감하며 소매판매액지수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면세점에서 주로 화장품 판매가 많이 감소했다"며 "국내 고객이 해외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중국 입국 관광객의 화장품 구매량 감소와 중계무역상들의 화장품 수입 감소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설비투자(계절조정)는 102.7(2020=100)로 전월 대비 14.2% 감소했다. 이는 2020년 10월(-16.7%)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12.6%)와 기타 운송장비(-17.5%) 등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4.1%)과 토목(-5.2%)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4.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3월(-9.4%)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 대비 0.4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하락했다.
이 심의관은 "전월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긴 설 연휴의 영향으로 주요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며 "생산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을 견인하고 있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 지표가 악화함에 따라 정부는 추가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불안정한 국내정세와 미국 트럼프 2기 관세 정책에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