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과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K-정원의 세계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 28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개최되는 국제원예박람회에 조성한 한국정원이 현지 자국민을 비롯해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다.
`녹색 사막, 더 나은 환경`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에서 한수정은 전 세계에 한국의 전통적인 자연관과 한국정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고자 약 1200㎡ 규모의 K-정원을 조성했다.
도하 `알 비다 공원`에 조성된 한국정원은 전통 별서정원의 공간구성 방식을 차용해 주택(宅)정원, 산수(山水)정원, 원림(園林)정원 세 공간으로 구성됐다.
정원으로 들어서면 파빌리온이 앉혀진 주택(宅)공간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는데 파빌리온 내부에서는 스마트 농업기술을 선보이는가 하면 입구 벽면에는 K-스마트 가든을 조성해 중동지역에 최적화된 정원 형태를 선보였다.
산수(山水)정원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경관인 깊은 산의 경관을 나무를 켜켜이 겹쳐서 만든 조형물로 표현했다.
특히 산자락들이 겹쳐서 이어지며 그 빛을 달리하는 아스라한 산의 풍경은 안개분수로 극대화했다.
원림(園林)에는 현대식 재료로 조성한 방지와 서석으로 마당을 채웠다.
그리고 이곳에 회랑과 툇마루를 조성해 카타르 현지의 무더운 기후 속 더위를 식혀주는 그늘 쉼터 역할을 하도록 했다. 특히 한수정은 이번 한국정원 조성을 통해 현지에서 수급한 교목 350주, 관목 600주, 초본 1500본 등을 식재해 주변 국가의 정원과 차별화했다.
한수정이 사막지역에 한국정원을 조성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TF팀을 꾸리는 등 현지 재료를 활용해 한국 전통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데 성공했다.
남수환 정원진흥실장은 "체감온도가 42도에 육박하는 극도로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현지 TF팀과 긴밀히 협력해 한국정원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 고유의 자연과 문화를 스토리텔링 하는 것과 동시에 한국형 스마트 정원기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류광수 이사장은 "앞으로도 기후위기 시대에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K-가든 문화가 세계적으로 뻗어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휘영 기자 jhy44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