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뇌졸중 등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내집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시설이 경주 보문에 들어서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들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즐기며 건강을 돌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은 노인복지법 제34조제1항의 근거로 설립 및 운영되는 노인의료복지시설로 노인요양시설(요양원)도 같은 조항의 시설이지만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은 수십에서 수백명의 노인들이 한 곳에 입소하고 있는 반면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의 최대 입소인원은 9명으로 제한돼 있어 요양보호사들의 세심한 보호 아래 내집에서 생활하는 것처럼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경주 보문 명활산성 아래 남촌마을에 자리잡은 보문숲향기공동생활가정(경주시 보문마을5길 22-8)은 지난해 10월 문을 연 이후 현재 어르신 5명이 24시간 요양보호사의 돌봄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보문숲향기공동생활가정은 일반 가정집과 비슷한 단독주택으로 건립됐으며 5개의 생활실을 비롯해 프로그램실, 물리치료실, 식당 및 조리실, 남·여 화장실, 세탁실, 사무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생활실은 1인실 1개소(14.28㎡)와 2인실 4개소(15.12㎡)로 조성해 넓은 공간에서 다양한 신체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다. 치매센터 및 요양병원에서 근무한 경력을 바탕으로 보문숲향기공동생활가정을 설립한 남씨는 "요양병원과 치매센터에서 근무하는 동안 많은 어르신들이 휠체어와 침대에서 생활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점점 건강이 쇠퇴하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며 "누군가가 옆에서 걷는 것만이라도 조금만 도와주면 잔존기능을 회복하고 근력을 찾을 수 있다. 우리 보문숲향기공동생활가정에서 돌봄을 받는 분들에게 스스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금씩 도우는 역활을 충실히 해 환자분들이 생을 다하는 날까지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인의료복지시설로 인가를 받은 보문숲향기공동생활가정은 입소자에게 세면, 구강관리부터 신체기능의 유지·증진, 화장실 이용 등 신체활동지원과 신체기능의 훈련, 기본동작훈련, 일상생활동작훈련, 물리치료, 작업치료, 인지 및 정신기능훈련, 언어치료 등 기능회복훈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치매관리지원, 응급서비스, 등 도움 받을 수 있다. 어머니를 보문숲향기공동생활가정에 모셨다는 박옥숙 시인은 "소규모 노인요양시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에 와보니 그냥 우리가 살고 있는 편안한 가정이었다"며 "살뜰한 마음으로 맞아주는 원장님의 미소와 헛헛한 자식들의 마음과 불안해하는 어르신들의 마음을 읽고 계시는 듯 정겨움으로 몸과 마음을 보듬어 주신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식들이 부모님을 살펴 드리듯이 숲향기공동생활가정의 풍경은 전원에서 부모님을 자연환경에서 누리고 사실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심하고 믿고 신뢰함으로써 자식들은 각자의 할 일을 하면서 편하게 부모님을 뵐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점이 개개인의 존엄을 지켜주심을 알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입소상담은 보문숲향기공동생활가정 대표번호 010-9888-2111 또는 054-773-1005으로 하면 된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