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진흥원 박물관운영본부 소속 대구근대역사관은 올해 하반기에도 지난 1900년 건립된 `의연공덕비` 등을 기증받았으며 전시·교육자료로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의연공덕비`는 지난 1900년(광무 4) 세운 것으로 대구에서 일어난 큰 화재로 손해를 입은 가게와 사람들을 돕기 위해 의연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과 의연금 사용 내역 등을 기록한 비이다.  대구에서 실물로 확인된 최초의 `의연공덕비`로 대구근대역사관은 최근 기증 절차를 완료하고 기증자에게 기증 증서를 발급하고 `기증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등 예우 절차를 진행했다.  이 비가 대구근대역사관으로 오기까지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다. 지난 2003년 박순동 회장(옛 인보당한약방, 기증자 박재석 부친)은 대구 중구 성내동 소재 민가의 마당에서 마루로 올라가는 디딤돌로 사용하고 있던 비를 발견하고 그 집주인을 설득해 양도받아 인보당한약방 앞에 세워뒀다.    인보당한약방 자리는 지난 2013년부터 모던다방으로 바뀌었고 의연공덕비도 다방 앞에 계속 세워져 있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평소 이 비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김용익 전 계성고등학교 역사 교사와 이문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지난해 비문을 판독해 `대구 영시 화재 의연공덕비`로 그 성격을 파악했다.    이를 계기로 지역 사회에 비석의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알려지게 됐다.    올해 11월 박재석씨는 "소중한 유물이 대구 공립박물관에서 오래 보관되고 대구 지역사 자료로 널리 활용되길 기대하며 비를 기증하겠다"고 했다.  비가 안전하게 대구근대역사관으로 운반되는 과정에는 대구시 중구청 관광과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  대구근대역사관은 1층 상설전시실에서 비석을 공개하고 있으며 판독문과 번역문, 설명문을 만들어 소개했다. 향후 대구시 지정 문화재로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은 올해 하반기에 의연공덕비를 비롯해 강승구씨로부터 헌릉참봉임명장(칙명)을, 장진필씨로부터 카메라 렌즈와 동전을, 권달삼씨로부터 근대의 보험증서·국채·졸업장을 기증받았다.    신형석 박물관운영본부장은 "의연공덕비는 대구 근대사에서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유물로 최근 발간한 도록에 수록된 연표에도 의연공덕비를 반영한 바 있는데 그동안 소망하던 일이 이뤄진 것에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비석의 의미를 알리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유물 기증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근대역사관은 지난 1923년 대구를 살펴보는 기획전시를 개최하고 있으며 관람객 만족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2일부터 홍보 활성화를 위한 `대구근대역사관, SNS로 함께 해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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