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는 중국경제 침체와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지정학적 갈등으로 중국 현지 기업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짐에 따라 지역의 중국 투자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중국 투자 관련 애로사항`을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 업체의 반수 이상(55.2%)이 `중국수출 부진에 따른 경영실적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자동차부품에서는 중국 내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업체의 부진을 반영해 6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중국 관련 목표 대비 실적 달성 정도에 대해서는 중국경제의 구조적 불황으로 전체의 86.7%가 對 중국 경영실적이 `목표 대비 저조`(매우 저조+저조)하다고 응답했고 단지 13.3%만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지역의 중국 투자 기업들은 최초 중국시장 진출 시에 중점을 뒀던 사항에 대해서는 `중국 내수시장 개척(38.7%)`이 가장 많았고 `원자재 및 부품조달(24%)`, `생산비용 절감(18.7%)`이 뒤를 이었다.
반면 현시점에서 중국 관련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중국 내수시장 불안(34%)`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다음으로 `법적 제도적 환경 미비(21.8%)`, `중국 내 업체간 담합 등 차별(10.9%)`, `현지 상관습(10.9%)` 순으로 나타났다.
전 업종에서 `중국 내수시장 불안`을 가장 많이 응답해 최초 중국시장 진출 시 가졌던 투자 목적이 중국경제 부진으로 크게 퇴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다시 중국 투자를 시행할 의향이 있는지 설문한 결과에는 절반 이상이(57.4%) 중국시장에 `재투자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재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9.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자동차부품은 `재투자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투자 계획이 없다`고 답한 업체들이 가장 많이 꼽은 이유로는 `중장기 전망이 좋지 않아서`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2000년 이후 대구의 중국에 대한 해외투자 총액은 11억8590만 달러이며 현지 설립 해외법인은 총 690개로 집계됐다.
동기간(2000년~2023년 6월) 중 지역의 전체 해외투자액 대비 중국 비중은 6.2%에 그쳤지만 신규 해외법인 비중은 전체의 38.6%로 3곳 중 1곳 이상이 중국 내 현지법인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주요 기업 대다수가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