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발생한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우리 상주지역에서 하천 범람으로 많은 인명 및 산업시설 등이 피해를 입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탓에 홍수, 가뭄, 폭염, 한파 등의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고온과 오랜 가뭄으로 메말라진 산림에 사람의 작은 실수로 인한 화재가 대형산불로 이어지는 등 재해의 규모와 그 피해가 날로 대형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자연현상에 의한 재해위험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는 있으나 100% 예측하거나 예방하기는 불가능하다.
대형 자연재해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재난 경보발령 시 인명피해와 경제적 손실이 최소화되도록 미리 대비하고 똑같은 피해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홍수, 산불 등 대형 재해가 발생하면 긴급 복구를 위해 짧은 기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
이때 인력 부족에 따른 숙련되지 않은 근로자의 투입, 복구의 긴급성에 따른 안전교육의 축소 또는 생략, 복구작업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미리 예상하고 예방 대책을 세우는 위험성 평가 등이 소홀 또는 무시되는 경향이 있어 산업재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하천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우리 상주지역 대형 사업장에서 침수된 공장의 재해복구를 위해 연인원 100만명이 넘는 인원를 투입해서 빠른 시일 내 복구작업을 완료하면서도 다행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또 다른 복구 현장인 경주 대종천 상류 하천 옹벽 복구작업 중 추락해 1명이 사망하고 울진지역 산불 피해 현장에서 피해목 벌목작업 중 넘어지는 나무에 맞거나 깔려서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재해가 발생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이렇게 자연재해가 산업재해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복구에 긴급을 요한다 하더라도 작업투입 전에 근로자에 대해 작업상황에 맞는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복구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유해·위험 요인을 사전에 파악해 예방 대책을 수립하는 `위험성 평가` 실시 및 관리감독자의 꼼꼼한 `작업 현장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