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일류 가격이 4일 만에 최대 2배 이상 오르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다.  명절 기간동안 수요가 급증하는 과일류의 가격이 치솟으며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사과(홍로) 상품 10㎏의 도매가는 8만4800원으로 지난해(5만3025원)보다 59.9%, 평년(5만1038원) 대비 66.2% 올랐다. 배(원황) 15㎏의 도매가는 5만6780원으로 지난해(4만4575원)보다 27.4%, 평년(4만6855원)보다 21.2% 상승했다.  같은 날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과 특 10㎏은 10만6724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31일(5만2069원) 이후 4일 만에 2배 이상 가격이 치솟았다.  배 특 10㎏은 7만3969원으로 지난달 30일(6만5000원)보다 13.7% 오른 거래가격을 보였다.  과일류의 도매가가 치솟으며 대형마트에서는 사과는 개당 3000원, 배는 5000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사과, 배는 봄철 저온과 서리피해를 입으며 출하량이 감소,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조사 결과 사과 생육 상황의 지난해 대비 나쁘다는 답변이 55.7%, 평년보다 나쁘다는 답변이 59.8%에 달했다.  배는 지난해보다 생육이 나쁘다는 답변이 47.6%, 평년 대비 36.8%로 집계됐다.  사과는 부란병은 물론 장마 영향에 탄저병과 갈변병, 배는 검은별무늬병 등의 발생도 지난해 대비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달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0%, 배는 27% 각각 줄었다. 폭염, 폭우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도 줄줄이 상승세를 기록한 이후 과일류 가격까지 치솟으며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평균 31만8045원으로 전통시장 27만1932원, 대형마트 36만2352원에 달했는데 이보다 더 높은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더욱이 추석 성수기 사과, 배의 출하량은 감소하며 지난해보다 크게 높은 가격을 기록할 전망이다.  성수기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14% 감소한 5만6300t, 배는 8% 감소한 4만4200t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농경원은 추석 성수기 사과 5㎏의 도매가격은 지난해(3만1600원)보다 2배가량 오른 6만~6만4000원, 배 7.5㎏의 가격은 지난해(3만900원)보다 35% 정도 높은 3만8000~4만2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사과·배가 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높을 것으로 보고 물가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4개 성수품을 14만9000t을 공급하고 농축산물 할인지원을 강화한다.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사과·배는 계약재배 물량 공급을 지난해보다 7.1% 많은 1만5000t으로 확대한다.  또 할인은 평년보다 가격이 비싸 소비자 물가 부담이 큰 배추, 무, 사과, 배, 한우, 돼지고기 등 농·축·수산물과 국민들이 즐겨 찾는 명태, 고등어, 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 추석 명절 20대 성수품, 고사리, 도라지, 전복, 마른 김 등 제수용품 등으로 마련됐다.  추석 수요가 큰 20대 성수품 가격을 지난해 대비 5% 이상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지만 추석 제수용품의 유통단계 축소를 축소하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통단계가 많고 복잡해 생산자는 제값을 못 받는데도 소비자는 비싼 값에 구입하고 있는 게 고질화돼 있다.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직거래를 확대한다면 추석 물가는 낮아질 수 있다.  그래야 서민들 주름살이 조금이라도 펴질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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