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물폭탄과 산사태로 마을이 초토화된 예천지역에서 실종자 추가 구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 지하차도의 수색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경북지역의 사망자는 19명, 실종자는 8명, 부상자는 17명으로 잠정 집계돼 인명피해 상황은 오전 9시 기준과 동일하다.
소방당국과 경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3단계를 발령하고 군인 1480여명, 경찰 340여명, 소방 300여명 등 구조인력 2129명과 장비 125대를 투입, 수색과 인명구조에 총력을 쏟고 있다.
하지만 무너진 토사량이 워낙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과 구조가 난항을 겪자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1600여명도 예천 등 피해 지역에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산사태로 인한 주택 파손 등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임시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주민은 1069세대 1632명이다.
구호 물품도 속속 도착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가 긴급구호세트 300개와 담요 430개, 텐트 168개, 식료품 1000개를 보내왔으며 재해구호협회와 각 시군도 취사세트와 이동급식 등을 이재민과 구조인력 등에게 전달했다.
폭우로 침수된 충북 청주 흥덕구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수색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희생자 4명과 차량 6대가 추가로 인양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지하차도 안에 침수돼 있던 차량 6대(승용차 5대·화물차 1대)를 추가로 인양했다. 전날 견인된 시내버스 1대와 승용차 2대, 카고 트럭 1대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0대의 차량을 인양했다. 발견된 차량 안에 실종자는 없었다. 지하차도 안에 남아있는 차량은 6대로 확인됐다.
앞서 이날 새벽 소방당국이 밤샘 수색작업으로 4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하면서 희생자는 13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11명은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이들이고 2명은 실종신고가 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지하차도 내에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를 비롯해 최소 1명 이상이 고립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주에도 곳곳에 지하차도가 있다. 비만 오면 물이 고인다는 제보가 한두번 들어온게 아니다.
다행이 경주에는 아직 많은 비는 내리지 않았으나 경북 지역에 호우 주의보가 발령되고 있어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반지하 주택, 지하주차장 등 지하공간 이용자는 바닥에 물이 조금이라도 차오르거나 하수구에서 물이 역류하면 즉시 대피해야 한다. 특히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차량을 이동시키거나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주차장으로 진입해서는 안된다.
올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장마가 지난해보다 길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란 예보가 있었다. 그런데도 또 다시 수십명의 귀한 목숨을 잃어야 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 지난해도 집중호우로 서울 반지하주택에 살던 일가족이 숨지는 등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경주 지역에는 잠시 장마비가 주춤하는 상황이지만 경주시와 시민들은 비상상황이라고 생각하고 모든 상황을 가정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