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미는 움직임 즉 동(動)의 의미라 할 수 있다.    붓과 먹은 동물, 식물 기운생동과 형태를 무한히 변화시킬 수 있다. 자연물에 내재된 영적 에너지를 운율과 예술적 영감으로 표출할 수 있는 중요한 표현 매개체다.  매화의 거친 고목을 보면 세월의 풍상, 비바람의 세파를 담고 있으며 고목과 대비되는 잔가지에서 부드러운 분홍빛 꽃망울을 그리는 화가는 매화를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 운율의 생태와 필세(筆勢)를 통한 영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서성(書聖) 왕희지(307~365)는 동진의 서예가로 자연의 운율을 통한 동(動)의 끊임없는 변화를 보고 대자연에서 예술적 미학을 찾았다.(왕희지의 서론 中)줄은 세운 병졸과 구름처럼 가로획을 긋고 쇠뇌를 당기듯 삐치고 떨어지는 바위처럼 점을 찍고 마른 등나무같이 끌어당기고 빠른 걸음으로 삐쳐 올리고 천둥이 치듯 삐침을 내린다.  이러한 대자연의 운동 의미는 서예술을 이루고 있는 근본이 된다.    점과 선의 구조와 운율, 자연의 생태적 생동감을 마음을 벌어 일필휘지의 속도감으로 쓰며 모방할 수 없는 주관적인 개성, 락(樂)을 이해하는 것은 중국서예를 알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북송의 문동(1018~1079)은 시, 서, 화에 능했으며 호가 소소선생(笑笑先生)으로 불리며 문동의 묵죽은 대나무의 강직한 서예의 필세를 통해 신운(神韻)을 표현한 대표작이다.  대나무가 가지고 있는 굳세고 힘찬 동적인 운동감은 마치 살아있는 한 마리의 용과 같은 필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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