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가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공, 감리까지 총체적으로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32개 기둥 중 19개 기둥에서 전단보강철근이 빠졌고 시공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 미달하게 타설됐다.    GS건설은 추가 비용만 5000억원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하고 아파트 전체를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하나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조사 결과 공개 현장을 찾았다.    본인이 직접 발표하는 자리가 아님에도 브리핑에 참석한 것을 두고 사고 원인이 제대로 파악됐는지 살피는 한편 입주 예정자를 위한 후속 조치 마련에 발주처·시공사가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려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사고 결과 발표 후 발주처·시공사 모두 고개를 숙였다. 원 장관은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사고 지점 외 지상부 문제 여부까지 확인·공개하고 입주예정자를 위한 국민 눈높이 대책 마련 등을 강조했다. 이후 시공사는 해당 단지의 전면 재시공을 결정했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74~84㎡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1666가구 규모다. 전면 재시공 비용은 현재 1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날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주요 원인으로 △설계, 감리, 시공 등 부실로 인한 전단보강근의 미설치 △붕괴구간 콘크리트 강도부족 등 품질관리 미흡 △공사과정에서 추가되는 하중을 적게 고려한 것 등을 꼽았다.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발주처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인 `GS건설`은 사과했다.  LH 관계자는 "철저한 건설관리를 통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야 했는데 불미스러운 사건이 생겨 발주처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건설관리 전반에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를 들은 원희룡 장관은 해당 아파트 지상부에 문제가 있는지까지 파악해 향후 공개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단순히 지하주차장 사고 문제로 한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무량판 기둥구조에 대한 심의 절차를 강화, 설계 오류 방지를 위한 구조 기술사의 확인 절차 도입, 콘크리트 품질 개선 관리에 나서겠다고 하나 보다 실효성 있는 구체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런 후진적인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 붕괴 사고만이 아니다. 신축 아파트에서 물이 새고 벽 균열과 곰팡이가 생기는 등으로 불만이 적지 않다.    아파트의 구조적 문제는 살면서 고치기 힘들다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잦아진 부실 시공에 대한 불안이 더 커지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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