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보수 성향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 보수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무소속 주성영 후보가 꺼낸 단일화 제안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임병헌 후보가 사실상 수용해서다.
21일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남구 보궐선거에는 기호 순으로 1번 백수범(민주당)·4번 권영현(국민의당)·5번 도태우·6번 주성영·7번 임병헌·8번 도건우(무소속) 후보 등 6명이 등록을 마쳤다.
6명 중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후보 등 4명이 보수 성향 무소속으로 여기에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까지 더하면 보수 후보군은 5명에 이른다.
이들 5명에게로 표가 흩어지면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의 당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구도다.
이 때문에 무소속 후보 중 일부는 경쟁 후보들에게 단일화를 제안했고 주성영 후보는 지난 19일 구체적인 단일화 방법까지 제시했다.
앞서 도건우 후보도 단일화 논의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임병헌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를 당장 진행하자"고 밝히면서 단일화 시계는 급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 후보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수 후보의 표가 분열되는 것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경계돼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 보수 후보 단일화를 당장 진행하자"고 밝혔다.
당초 임 후보는 단일화에 미온적인 입장으로 알려졌으나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에 비해 지지율 등에서 크게 앞서자 경쟁 후보들의 단일화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성영·임병헌 후보를 비롯한 각 캠프 관계자들은 22일까지 단일화 방식 합의를 위한 조정회의 등을 열어 후보 선출 방식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보수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에 여당 측은 구태 정치라고 날을 세웠다.
백수범 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들이 다같이 빨간 옷을 입고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무소속들끼리 국민의힘 경선을 하겠다는 것과 같다"며 "참, 구태 정치"라고 일축했다.
백 후보는 이어 "국민의힘 귀책 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되는 것이 그렇게 두려운 일인가 보다"며 "무소속 후보들의 단일화 논의에 상관 없이 더 열심히 주민들과 만나 정책적으로 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소속 후보 4인의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는 민주당 백수범-국민의당 권영현-보수 무소속 후보간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남구 보궐선거 후보 첫 TV토론회는 22일 오후 5시 10분 대구MBC에서 열릴 예정이다.
토론에는 백수범·권영현·도태우·임병헌 후보 등 4명이 참여한다.
주성영 후보와 도건우 후보는 입후보 등록을 늦게 해 선관위 법정토론회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