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지난 15일부터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폭증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야의 20대 대선 유세 현장에 수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방역 해방구`가 되면서 확진자 폭증의 또 다른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전 원도심의 중심지인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거리에서 2시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충청권 첫 유세를 열며 신경전을 벌였다.
문제는 이날 세몰이 현장에선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공식 선거운동 전 육성(肉聲)으로 즉석 연설을 할 때와 비교해선 마이크를 사용해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따닥따닥 붙어있는 열성 지지자들 그리고 각자 마스크는 착용했지만 수천명이 한꺼번에 후보들의 이름과 구호를 연호하는 현장이 오미크론 확산을 부채질할 것이란 우려다.
굳건한 동지애를 확인하려는 듯 주먹 인사 대신 악수를 청하거나 거리낌 없이 포옹 등의 스킨십을 하는 이들도 많았는데 이 역시 방역에 역행하는 행동이다. 대선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을 밀착 마크해야 할 취재진도 위험을 무릅쓰고 찜찜한 심정으로 방역 사각지대인 유세 현장을 누벼야 한다.
그렇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파 시키는 감염원이 기자 아니냐`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곤 한다.
공교롭게도 선거운동 개시일 대전에선 역대 최다인 259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전날 1577명보다 1013명이나 폭증하며 하루새 1500명대에서 2500명대로 치솟았다.
`셀프 방역` 체제로 전환되며 사실상 확진자 관리에 손을 놓고 있는 방역당국에서도 `선별검사소와 선별진료소 운영으로도 벅차다. 현재 여건으론 선거운동 현장을 모두 단속하긴 어려워 어쩔 수가 없다`라는 입장이다.
일부 후보는 `노마크스` 연설로 눈총을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으능정이거리 유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연설을 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 `감염병 예방법 위반`이라고 크게 질타를 가했다.
민주당 대전 선대위는 선거운동 첫날부터 윤 후보는 대전 등 가는 곳마다 마스크를 벗은 채 연설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후보의 노마스크 연설에 대해 수많은 시민과 언론 앞에 서면서도 버젓이 방역수칙을 위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방역 당국도 대통령 후보의 이동 중 유세에 방역 규제가 적용되지 않지만 기본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등 14명의 선거 후보들은 2월 15일부터 선거 전날인 3월 8일까지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에 나섰다.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당에서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 선거운동을 해야한다.
유세 현장에서도 기본적 방역수칙 준수를 꼭 지키는지 표를 가진 국민들이 지켜본다는 것을 각 후보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