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와 경주문인협회에서 황성공원 문학비 시설지내에 향가비(가칭)를 설치한다.
황성공원에는 문학비와 시비, 다양한 기념비와 동상이 세워져 종합적인 공원의 기능을 하고 있다.
경주는 한국문학의 발상지이며 향가의 고향이다.
경주문인협회는 지속적으로 향가비 공원 조성을 경주시에 요구해 왔고 지난해 9월 전국문학대회를 개최하고 향가비 설치에 가속도가 붙었다.
향가(鄕歌)는 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 초중기까지 창작된 문학 형식의 하나로 주로 신라 때에 창작되고 향유됐다.
황성공원 문학비 시설지내에 조성되는 향가비는 현재까지 전해지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향가 `찬기파랑가`, `모죽지랑가`, `제망매가`, `도솔가`, `서동요` 등 14수를 비롯해 화랑세기의 `풍랑가`를 포함해 15수다.
故이임수 동국대 교수의 향가 해설을 인조석에 새기고 나무로 만든 시화대에 작품을 걸어 세울 계획이다.
한순희 문인협회회장은 "매년 황성 공원 목월시비 앞에서 각종 백일장을 개최하는 곳이다. 전국 초.중.고 및 대학, 일반 문학 지망생들이 문학적 꿈을 키우는 곳이다"라며 "세계적인 문인의 반열에 오른 박목월, 김동리 선생의 문학적 토대가 된 곳에 향가비를 설치하게 돼 의미가 있으며 황성공원을 향가 문학의 성지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향가비 제막식은 오는 2월 말경에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문학비 시설지에는 목월의 송아지 노래비, 동리 김시종 선생 문학동산 기념 현대문학 표징비와 목양 오세재 선생 문학비, 이경록·서영수·이임수 선생 시비 등이 자리하고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