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재해복구 및 예방을 위해 발주한 내남 노곡소하천 재해복구사업 구간에 건설한 교량(橋梁)이 이용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교량 상판이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아 설계와 시공에 의문이 일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2021년 4월부터 내남면 노곡리 일원 10만111m²에 9억7000만원을 투입해 4410m의 소하천을 정비하고 합성형라멘교(교량) 4개 및 배수구조물 19개를 설치하는 공사를 발주했다.  해당 공사에 설계된 4개의 교량은 각 교각 위에 거더(특허제품)를 얻는 공법으로 교량을 건설하도록 돼 있다.  문제가 된 교량은 지난해 9월 교각 위에 거더(상판)를 앉히고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과정에서 거더 중심부에 꺼짐현상이 발생했다.  시공사는 사고가 발생하자 교량 하부에 받침대를 설치해 더 이상의 붕괴는 막았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시공사 측은 "거더 구조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며 말을 아꼈다.  마을 주민 박모씨는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 다리를 기존 위치에서 5∼60m를 당겨 오긴 했지만 현재 도로와 다리의 높이를 보면 대충 1m 이상 다리가 높게 설계돼 주민들이 이용하기에는 많은 불편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해복구 및 홍수예방사업을 한다면서도 주민 의견이 전형 반영하지도 않고 설계를 해 주민에게 불편만 준다 형산강과 인접한 하류 쪽은 강폭을 그대로 두고 상류만 폭을 넓힌다고 홍수가 예방될지 두고 볼일"이라며 경주시의 행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교량은 강우, 강도 100년의 빈도를 보고 설계를 하도록 돼 있어 기준에 맞게 설계를 했으며 다리 위치 변경을 결정할 때에도 주민들에게 높이 등에 대해 설명을 했고 불편을 감수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와서 불평을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밝혔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