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주변의 벚나무를 정비한 것을 두고 시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9일 경주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 일환으로 조림사업을 진행한것에 대해 `1000년 전 모습 그대로`··· 경주 월성 복원사업 속도 낸다`라는 해명 보도자료를 내놨다.  본지는 1921호 1월 13일자 1면에 `수십년 된 월성 벚나무 몽땅 어디로, 경주시, 환경 뒷전 무더기 벌목 `논란`을 단독 보도했다.  시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월성 토성벽 기저부에서 상면부까지 무분별하게 자생하고 있는 수목 810주를 정비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규모 수목 군락지는 그간 이렇다 할 관리가 없었던 탓에 자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궁궐로 쓰였던 신라 당시에는 이 같은 군락지가 없었다는 게 통설이다"라며 "월성 토성벽은 높이가 다른 자연지형으로 성벽이 높은 곳의 수목벌채에 따라 경관이 생소할 수 있지만 월성 성벽 고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덧붙여 "4월 월성 해자 정비 재현사업이 완료되면 신라의 궁성으로써 월성이 원래 모습을 찾아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신라 천년의 역사적 가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라왕궁 복원을 위한 월성 발굴조사를 위해 경주월성 복원·정비사업은 지난 2014년부터 문화재청, 경북도, 경주시가 추진 중인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19년 신라왕경특별법 제정됐다. 지난해 10월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시행령이 제정·공포됐다. 문화재청의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추진단이 임시 조직에서 상시 조직으로 변경됐다.  문화재청이 5년마다 신라왕경 복원·정비사업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경주시는 연도별 시행계획을 해마다 수립하게 된다. 신라왕경 사업 대상도 8개에서 15개로 확대된 가운데 총 예산은 9450억원에서 1조150억원으로 늘어났다.  경주월성 조림사업은 지난해 공기관대행사업으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에서 봄에 1차로 510주(5억원), 가을에 2차 300주(2억원) 로 나눠 수목 정비 사업을 진행했다. 겨울이 되면서 나무의 그루터기가 드러나 일부 시민이 자초지정을 몰라 풍광이 사라지게 됐다며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민과 관광객은 "810주가 잘려 나간 월성 주위를 보면 민둥산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풍광이 좋은데 단위적 사업 하나에만 매달려 이를 실적이라고 자랑하기 위한 지자체의 꼼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라왕경 특별법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사업이 가능하도록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친 후 최대한 관광지역인 경주에 피해가 없도록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월성 일대는 성곽의 흔적만 있는 곳에 벚나무가 심겨져 있어 봄에는 장관을 이룬다. 일대 벚나무는 천년 정원의 유채꽃의 노란색과 조화를 이뤄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사진찍기 좋은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김희동 기자press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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