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이후 대구를 처음으로 방문하자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실 안팎은 윤 후보 지지자와 `태극기 부대`의 맞불 세(勢) 대결로 소란스러워졌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찾은 윤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TK(대구경북) 보수층 민심 이반을 우려한 듯 "쾌유를 바란다. 건강이 회복되면 찾아뵙고 싶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오전 윤 후보의 국민의힘 대구선거대책위원회 참석이 예고되자 대구시당 앞 인도에는 윤 후보 지지자와 강성 친박 성향의 우리공화당 지지자 및 보수 유튜버 등 300여명이 몰렸다.  윤 후보 지지자들이 `대구의 힘으로`, `대선 필승`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세몰이에 나서자 친박단체와 보수 유튜버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윤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우리공화당 측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명예 회복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윤 후보의 대구 방문에 반감을 드러냈다.  한 보수 유튜버는 "윤석열 당선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에 정권을 이양하는 것"이라며 "멀쩡한 대통령을 탄핵시켜 놓고 무슨 염치로 대구를 방문하냐"고 비난했다.  윤 후보가 대구시당 앞에 도착하자 일부는 강하게 반발했으나 경찰 등의 저지로 큰 충돌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 일부 당원들과 보수 유튜버들은 대구선거대책위 출범식이 끝나고 난 뒤 대구시당 사무실에 난입해 "진정한 우파가 대통령이 대통령돼야 하지 않느냐.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은 자격 없다. 당장 후보를 교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당직자들의 제지에도 이들의 소란은 10여분 이어졌다.  윤 후보는 강성 친박 지지자들의 야유와 비난에 대해 "우리공화당이 무엇을 하든지 관심 없다"고 짧게 답변했다.  다만 그는 박 전 대통령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한 듯 "박 전 대통령 석방을 크게 환영하는 입장이고 조금 더 일찍 나오셨어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라며 "지금 입원해 계시고 건강이 좋지 않으시기 때문에 일단은 빠른 쾌유를 바란다"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건강이 회복되시면 한 번 찾아뵙고 싶은데 일단은 정치적 현안에 박 전 대통령이 신경 쓰시면 쾌유가 늦어져 일단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대구경북지역 언론인 간담회와 대구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달성군에 있는 현대로보틱스, 칠곡군 다부동전투전적비를 잇따라 찾는 등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선다. 이종환 기자jota1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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