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청 일부 공무원들의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넘으며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성주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0월 13일 성주군 A간부 공무원이 직장 내 B여직원을 음해하는 허위 글을 군청게시판에 올리면서 해당 여직원과 성주군청 직장협의회가 반발하고 나섰다는 것.
이 게시판은 지역 주민들도 볼 수 있는 곳으로 비방의 수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여직원은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A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검찰은 A씨를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약식 기소하고 벌금 300만원을 구형했다.
B씨는 "그 간부 공무원과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 그 분이 왜 저를 음해하는 허위 글을 올렸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지금도 그 글이 자꾸 생각나서 생활 자체가 마비됐다. 현재 정신과 상담을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저의 경솔했던 행동들이 어떤 식으로든 위로가 된다면 보상할 마음이 있다"며 "B씨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그에 상응하는 처벌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성주군청 직장협의회는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간부 공무원 A씨에 대해 엄벌을 요구했으며 성주군은 법원의 선고가 나오는대로 징계 절차에 들어 갈 예정이다.
한편 성주군은 일부 공무원들의 음주운전, 명예훼손, 특수폭행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병환 군수의 리더십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앞에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에 혹여나 빌미를 줄까봐 내부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와 엄벌을 요구하는 두 부류가 이해 상충하고 있다.
김일호 기자hoya151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