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이 올 2분기 1800조원을 돌파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이 고삐를 죄고 있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행렬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2분기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말 대비 41조2000억원 늘어난 규모로 매년 2분기 기준으로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해선 168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지난 2003년 통계편제 이래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대부업체 등 금융회사가 가계에 빌려준 금액(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액(판매신용) 등 가계가 앞으로 갚아야할 빚을 합친 것이다.  이 가운데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말 기준 170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38조6000억원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액은 매년 2분기 기준으로 최대치다. 가계대출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액은 159조2000억원으로 지난 2003년 통계편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을 상품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948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21조3000억원 늘어난 757조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도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이 모두 증가했다. 지난 2분기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880조9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38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각각 12조4000억원, 9조1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2조7000억원 늘었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 규모는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모두 2분기 기준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가계신용의 증가폭이 커진 이유는 주택 매매, 전세 거래가 1분기에 비해 둔화되긴 했지만 유지됐기 때문"이라며 "4월말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도 일시적으로 영향을 줬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온라인 수요도 판매신용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옥죄기가 전 금융권으로 확산되면서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자인 자영업자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제한되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상당수 자영업자들은 극심한 매출 부진에 따른 적자를 메우기 위해 기업대출로 분류되는 `개인사업자` 대출을 받았고 그마저도 모자라 2금융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을 끌어다 쓴 상태다.  그나마 개인사업자 대출은 정부의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대상이지만 개인대출은 돌려막기가 아니면 당장 연체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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