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를 안 보인다. 헬스장에 주 7일 나가던 운동 마니아 중에도 이 좋은 핑계거리 덕에 안락한 방콕생활로 생활 패턴을 바꾼 사람도 많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게으를 당위성을 부지런하던 사람에게는 좋은 구실을 만들어준 코로나19 덕분이다.  움직임이 적어진데다가 매끼 집 밥을 해먹고 남은 음식 처리하느라 위장이 축난 사람이 많아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분명 코로나19 시국이 주는 정신적 스트레스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러나 위장은 한의학에서 `장부 개품기어위(臟腑 皆稟氣於胃)`라 할만큼 전체 오장육부의 건강 상태를 좌우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이에 소화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세 가지 양생법(養生法,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기상 후 배 두드리기 사람마다 아침 식사 시간은 제각각이다. 그 중에는 출근 등의 사정으로 아침에 눈 뜬 지 얼마 안 돼 아침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 경우 위장은 아직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시간에 쫓기듯 음식물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루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순간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이 바로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하는 배 두드리기 운동이다.  모든 사람이 각종 건강수칙을 완벽하게 지키고 살 수는 없다. 과도한 음주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거나 혹은 습관적으로 과식을 하는 사람도 있으며 어떤 때는 끼니를 걸렀다가 또 어떤 때에는 두 배로 많이 먹는 사람도 있다.  신기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는 것이다. 물론 타고난(유전) 덕도 있고 아니면 그나마 아직 몸이 버텨주고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가지의 좋은 습관이 이러한 마이너스 요소를 상쇄시켜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 기상 후 배 두드리기이다.  일어나거나 앉은 상태에서 양 손을 주먹을 말아 쥐고 번갈아가며 복부를 두드린다. 명치부터 시작해 좌측 복부를 지나 하복부로 그리고 다시 반대편 우측 복부를 지나 다시 명치로 올라오며 원을 그린다. 이를 수차례 반복한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다면 그 곳에 머물러 집중적으로 두드려준다.  이러한 과정에서 위장이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방귀나 트림이 배출되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발바닥 지압하기  발은 인체의 모든 장기를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소화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발바닥을 자극하면 크건 작건 위장운동이 촉진된다. 자극은 셀수록 더 좋다. 지압발판을 이용하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강한 자극을 발바닥 전반에 고루 줄 수가 있다. 지압발판도 그 정도가 다양한데, 너무 부드러운 것보다는 가급적 아픈 것으로 하는 것이 더 좋다.  이왕이면 강자극을 줘야 소화기능이 더 촉진된다고 보면 맞다. 20∼30년 전만 해도 가정마다 한 장씩 구비돼 있었던 지압발판인데 지금쯤 다시 유행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한다.  다만 걸을 때나 아침 기상 시 발 통증이 있는 경우(족저근막염 등의 발 질환자), 당뇨병을 10년 이상 앓은 경우는 그 자극이 너무 심하지 않은 발판을 사용해야 안전하다. 끼니 때가 되었는데 배가 안 고프거나 식후에 배가 더부룩할 때 발바닥을 지압해보자. ▲식후 100보 걷기 당(唐)나라 때의 유명한 한의사 손사막(孫思邈)은 `식후에 배를 손으로 문지르고 100-200보를 천천히 거닐어라(食後 以手摩腹 行一二百步 緩緩行)`라고 했다. 더도 아니고 덜도 아닌 `100-200보`라고 한 데에 포인트가 있다. 무리하지 말라는 것이다.  무리해서 너무 많이 걷거나 또는 너무 빠른 속도로 걸으면 소화기능에 집중돼야 할 우리 몸의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쏠린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소화력은 떨어진다. 이와 더불어 식사 직후에 바로 앉거나 눕는 것도 경계하는 말이다. 백보 정도의 천천히 걷는 걸음은 위장 운동을 적절히 촉진시켜 소화를 도와주고 몸을 가볍게 해주며 두뇌 회전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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