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수산업계 재력가 또는 선주아들, 대당 수억원이 넘는 슈퍼카 렌터카 회사 대표로 소개하며 오징어 사업을 명목으로 100억원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김모씨(수감중·43)가 포항 지역 국회의원들과 접촉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일 지역 인사인 A씨는 지난해 5월 국민의힘 김병욱(포항남·울릉)의원 측 서울 보좌관으로부터 3대 3 농구 대회와 관련 소개해 줄 사람이 있다. 한 번 만나 주시면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A씨는 "김씨로부터 연락을 받고 약속 시간과 장소를 정했지만 김씨가 나타나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 이후 보좌관 측으로부터 재차 연락이 왔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믿고 만날 수 있느냐며 거절했다"고 했다.
A씨는 "김씨가 8∼9월쯤 두 세차례 개인 휴대폰으로 연락이 왔지만 받지 않았다. 보좌관이 자신의 판단으로 연결해줬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관련 김병욱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 사무실 보좌관이 직접 전화를 했다고 하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것이며 관련 내용은 모두 허위 사실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A씨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자 올해 초 포항 부시장을 만나 3대 3 농구대회 유치에 필요한 예산을 요청했지만 포항시는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지원이 어렵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부시장과의 만남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 김씨는 지난 2월 초 이강덕 시장을 만나 재차 농구대회 유치에 대한 협조를 요구했지만 무산됐다.
이 시장은 "서울에 있는 모 중앙지 기자가 전화로 김씨를 한번 만나줄 것을 요청해 수 차례 거절했지만 계속된 부탁에 시청 인근에 있는 카페에서 만났고 농구대회 관련 얘기 외에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김씨는 올 2월에는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북)과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자리에서 김씨는 자신의 아버지가 포항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고 이를 이상히 여긴 김 의원이 지역 사무실에 관련 사실을 확인하면서 김씨의 사기 행각은 들통났다.
김 의원의 연락을 받은 지역 사무실 관계자는 "김씨 아버지가 포항에서 조선소를 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거짓말이다. 김씨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보고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