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소비자물가가 2.6% 급등하면서 한국은행의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가 물가 안정 목표인 2%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유가 등 공급 측 압력에 더해 경기 활성화에 따른 소비 측 압력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소비자물가가 더욱 치솟을 경우엔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앞서 2012년 4월에 2.6% 오른 이후 9년 1개월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밥상 물가`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12.1%나 뛰었다. 금(金)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값이 130.5%나 올랐고 달걀도 45.4%나 치솟았다. 지난해 수해 등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 때문이다. 사과(60.3%), 마늘(53.0%), 배(52.1%), 고춧가루(35.3%), 상추(22.0%), 오이(21.9%), 고구마(12.2%) 등도 상승 폭이 컸다. 석유류도 23.3% 급등했는데 지난 2008년 8월(27.8%) 이래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경유(25.7%),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24.5%), 휘발유(23.0%), 취사용 LPG(16.6%), 부탄가스(12.6%), 등유(12.2%) 등이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2.1% 올랐고 국제유가 반등에 따라 석유류도 23.3%나 상승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로 1.8%, 내년 1.4%를 내놨다. 반기별로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1.7%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가 하반기 2.0%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하반기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인 2% 내외에서 등락을 보일 거란 예상이다. 그러다 내년 상반기에는 1.3%, 하반기 1.4%로 낮아지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공급측 요인인 국제유가와 농축산물 등이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 전망치로 올해 상반기 0.8%→ 하반기 1.6%→ 내년 상반기 1.7%→ 하반기 1.2%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한 배경이다. 올 하반기에도 공급측 요인인 국제유가 오름세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은은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지에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은 조사국은 이날 "최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공급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시장에선 한은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상향 조정해 내놓을 여지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은이 연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해 연간 2%도 넘길 수 있다는 평가를 내놓을 수 있으나 이 경우 통화정책의 호흡 역시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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