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2시 30분쯤 포항∼울릉도를 항해하던 정기 여객선 우리누리호 쪽으로 포탄을 쏜 함정이 10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인 신형 유도탄 호위함(FFG)으로 확인됐다.
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 호위함은 길이 122m, 폭 14m, 높이 35m로 2800t급이며, 함정에는 5인치 함포, 근접방어무기체계, 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이 탑재돼 있다.
당시 우리누리호의 뒤쪽에서 운항을 했던 다른 여객선의 선사 관계자는 "울릉도를 출항한 여객선이 약 15마일(24km) 지점을 항해하던 중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해상에 2∼3차례 큰 물보라가 일었다. 배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충격이 커 배가 암초에 부딪힌 것으로 착각할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앞서 가던 우리누리호의 약 2∼3마일(3∼5km) 뒤에 있어 모든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는 이 관계자는 "배가 울릉도에서 5분 정도 늦게 출항했다. 만약 정시에 출항했더라면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그는 "포탄이 떨어진 후 VHF채널을 통해 `함정 후미로 항해하라`는 연락을 받았을 뿐"이라고 했다.
사고 당시 두 여객선에는 승객 300여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포항∼울릉 정기여객선은 대저해운과 태성해운이 운항한다.
익명의 소식통은 "이번 사고는 함정의 무기체계 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파악하기 위해 시운항을 앞두고 전술 시스템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함정 시운항과 관련해 항행경보를 지난달 21일 고시를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해양안전종합정보시스템 항행경보에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동해 울릉도 남방 근해(R-115)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고시돼 있다.
임정은 기자05479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