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모두 찬성 의사를 밝힌 만큼 홍 의원의 복당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하지만 당 내에선 그의 복당이 자칫 당 밖 유력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홍 의원의 복당은 오는 11일 열리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당권주자들은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야권 통합` 등을 이유로 홍 의원의 복당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혀 왔다.
1일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당 대표 후보들은 MBN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토론회 `스피드 OX` 코너에서 `당 대표가 된다면 홍 의원의 복당을 허가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모두 `O` 표지판을 들기도 했다.
차기 당 대표 후보군이 모두 긍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있는 만큼 홍 의원의 복당은 결국 `시간문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다만 당의 초선 의원과 신진 그룹을 중심으로 일각에는 홍 의원의 복당을 여전히 반대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과거 막말과 강성 이미지를 가진 홍 의원이 복당하면 당의 `도로한국당`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윤 전 총장 등 외부 주자 영입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차기 대권주자로 분류되는 홍 의원의 복당이 그와 경쟁관계에 있는 윤 전 총장 등 당 바깥 대권주자들의 영입에 다소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이 때문에 당 대표 경선에 도전했다가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웅 의원은 지난달 14일 "홍 의원이 복당하면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못 들어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홍 의원은 대선을 목적으로 하는 분"이라며 "당 밖 다른 후보들과의 경쟁관계에 있어서 본인이 주도권을 가지려 할 것이고 그랬을 때 우리 당이 (외부 대권 주자 영입에) 배타적으로 가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같은 딜레마에 홍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더라도 윤 전 총장 등 당 밖 대권주자의 입당보다 앞서나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일종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달 1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 후 들어오실 분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그 정치 일정에 홍 전 대표 복당 시기를 맞춰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것이 의원 대다수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정진석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당이 어려웠던 시절 당 대표로, 대선 후보로 나섰던 사람을 배척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면서도 "홍 전 대표의 입당 시기는 6월 전당대회 이후로 했으면 한다. 윤 전 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과 동시에 합류하는 형태로 말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