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한국 정당사에서 초유의 `30대 당수`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차기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흥행으로 이끌며 국민의힘 지지율도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8일과 29일 이틀간 조사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4.7%를 얻어 정당 지지도에서 오차범위 내로 선두를 지켰다. 지난주 대비 5.1%p 상승한 수치다. 조사가 이뤄진 지난달 28∼29일은 국민의힘 본경선 진출자가 발표된 이후 시점이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고 이 후보가 1위로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당원 여론조사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한 결과였다.
이 후보가 세대 교체와 보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을 견인한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는 파격적인 결과는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 후보의 선전이 전당대회 흥행과 당 지지율을 동시에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내역을 구체적으로 보면 지지율이 크게 오른 연령대는 30대였다. 30대는 지난주 조사에서 23.7%의 비율로 국민의힘을 지지했지만 이날 발표된 결과는 이보다 9.4%p 오른 33.1%였다. 한주 사이 10%p 가까이 오른 것이다. 중도성향 응답자에서는 지지율이 더 크게 올랐다. 지난주 조사에서는 26.5%였지만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는 12.4%p 오른 38.9%로 조사됐다. 이 후보가 점점 당선 가시권에 들자 중도층 유권자들도 국민의힘 변화에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사연이 같은 기간 조사해 이날 발표한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재차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섰다. 이 후보는 39.8%의 지지를 얻어 2위를 두 배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2위는 17.0%를 얻은 나경원 후보였다. 이어 주호영 후보가 3.4%로 3위, 홍문표 의원이 3.2%로 4위, 조경태 의원이 2.4%로 5위였다. 2∼5위 후보의 지지율을 모두 합한 수치는 26.0%로 이 후보의 지지율보다 13.8%p 부족하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6.2%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0%였다.
이 후보의 선전은 앞으로도 젊은층과 보수층의 당 지지율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본인이 얻은 지지율에서도 이 두 계층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만 18세∼29세 응답자의 47.3%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30대에서는 39.2%였다. 각 연령대에서 모두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보했다.
정치성향별로도 마찬가지였다. 중도층의 45.8%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2위인 나 후보는 여기에서 16.2%를 얻는데 그쳤다. 진보성향 응답자에서도 37.1%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나타났다. 그 다음은 나 후보로 10.1%에 불과했다. 대선을 앞두고 중도로 외연을 넓혀야 하는 국민의힘으로서는 당의 지지율 상승에 가장 고무적인 선택지가 이 후보인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