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의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모더나사의 mRNA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게 되면서 한국의 위상이 올라갔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와 한미 양국 기업 간 총 4건의 계약·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아스트라제네카(AZ), 노바백스, 스푸트니크V에 이어 모더나까지 생산하는 글로벌 백신 허브로 떠오르게 됐다. 다국적 제약사와 백신 기술 연구 개발 협력도 진행하기로 해 장기적으로 백신 기술 자립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은 모더나와 mRNA 백신 협력 연구 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결핵 등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높은 감염병 대응 등을 위한 백신 연구 프로그램 개발과 비임상·임상 연구 수행 등에 나서는 것이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의 항원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합성하고 중화항체 반응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이 mRNA 플랫폼을 이용한 제품인데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94% 이상으로 높아 미국 등에서 대량 접종되고 있다. 국내 기술로는 자체 개발이 어려웠으나 이번 협력으로 국산 mRNA 백신 플랫폼 기술 개발의 활로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SK바이오사이언스, 노바백스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을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결합 백신도 개발한다.  백신 공급난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모더나 백신은 국내에서 4번째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백신을 위탁생산 중이다. 휴온스와 한국코러스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수출용 생산을 맡고 있다.  국내의 경우 하반기 백신 접종 속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정 백신의 공급이 늦어지면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에서 모더나까지 생산된다면 수급 불확실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다.  정부도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위탁생산한 백신 물량을 직접 받을 수 있도록 모더나와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정부는 모더나와 연내 20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백신 접종 및 수급 상황은 개선되는 모양새다. 최근 화이자와 직접 계약했거나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확보한 물량이 속속 들어오고 있다. 정부는 백신이 계획대로 도착하는 만큼 상반기 접종 목표(1300만명) 달성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급 불균형으로 주춤했던 백신 1차 접종도 다시 정상화돼 22일부터는 전국 예방접종센터 263곳에서 7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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