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향의 고장 영양 두들마을에는 느리디 느린 빨간 조그만 우체통이 하나 있다. 우편엽서에 온갖 사연을 적어 이 느린 우체통에 넣으면 365일이 지난 후 소망과 희망을 가득 채워 해당 주소지로 도착한다.
대한민국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영양군은 조지훈 주실마을 오일도 선생의 감천마을을 비롯해 많은 문인들이 탄생한 곳이기도 하며 근현대문학의 거장 이문열의 두들마을도 이곳 영양이다.
이문열 선생의 한옥 북카페 정원 한 켠에는 몇 년전 자그만 우체통 한 개가 마련됐다. 오늘 적은 사연이 1년 후에 배달되는 일명 느린 우체통이다. 바쁘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기다림과 느림의 미학의 의미로 영양군에서 설치 했다,
군에서 제공하는 우편엽서에 연인들의 소망,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글, 멀리있는 친구에게 보내는 마음, 여행의 추억을 남기는 글 등 갖가지 사연을 배달하며 우편요금은 군에서 제공한다.
영양군의 느린 우체통은 주실마을과 두들마을 2곳이 있으며 문화관광과, 문화시설사업소(소장 우제학)에서 관리한다. 사업소 관계자는 "근래는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이 찾지는 않지만 현재 계획 중인 북카페 리모델링 공사가 완료되면 더욱더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으며 "한가지 아쉬운 점은 옛 향기를 느끼는 우편엽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방면 편지를 선호하는 사람이 더 많아 향후에는 편지지와 편지봉투를 비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모(영양읍)씨는 "영양군이 국제슬로시티에 가입됐고 이와 연동해 느림과 여유로움을 실천하는 좋은 콘텐츠이다"고 했다.
한편 영양군은 국제적 운동단체인 `국제슬로시티` 가입을 위해 지난 2014년 12월 업무추진계획수립을 시작으로 2015년 주민설명회 2016년 2월 공무사업계획서를 한국슬로시티본부에 제출했다.
지난 2017년 5월 12일 국제슬로시티 호주총회에서 국제슬로시티 승인이 확정됐고 그해 12월 가입 선포식(12번째)을 개최했다.
김경태 기자tae6661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