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자랑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옥산서원`에서 진행 중인 `2025 세계유산활용사업-갓씨구놀자`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큰 호응 속에 순항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청과 경북도, 경주시가 후원하고 (사)신라문화원 주관으로 지난 4월 12일 시작된 이래 올해 총 30회차 중 15회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혹서기인 7~8월을 제외하고 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진행된다. `갓씨구놀자`는 옥산서원에 깃든 선비정신과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현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교육·문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옥산서원 입구인 역락문 앞에서 출발해 `의관정제`(옷차림 바로하기)로 선비문화를 체험하고 선비복 착용, 붓글씨 쓰기, 서원 해설을 통해 전통을 몸소 느낄 수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복제개혁만인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만인소 체험`은 참가자들이 기후위기나 환경 문제 등 현대 사회의 주요 의제를 주제로 자신의 의견을 기록하는 시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과거 선비들이 공론장을 형성했던 전통과 맞닿아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올해는 특히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외국인 대상 특별 프로그램 `세심한 옥산데이트`도 신설해 눈길을 끈다. 해외 방문객들이 한국의 선비문화와 정신을 이해하고 세계유산 옥산서원의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문화유산의 글로벌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병길 (사)신라문화원 원장은 "과거엔 다소 낯설고 먼 공간으로 여겨졌던 옥산서원이 이제는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이 되고 있다"며 "`갓씨구놀자`는 단순한 체험을 넘어 참가자들의 기록을 남기는 미래유산이자 세계인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유산활용프로그램은 `문화유산의 활용이 곧 보존`이라는 철학 아래 유산과 시민을 연결하고 일상 속에서 문화유산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사업이다.  프로그램 참여 및 관련 문의는 (사)신라문화원(054-777-1950)으로 하면 된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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