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국악단(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한상일) 특별 기획공연 `메콩강+실크로드`가 오는 17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국악과 뿌리를 같이하는 동아시아 음악을 소개하는 자리로 티베트, 베트남, 몽골 등 연주자들이 출연해 각 나라의 전통악기 연주와 민요를 들려준다.
국악관현악 `셀슨타르(깨어난 초원)`로 공연의 첫 문을 연다. 말 달리는 소리, 동물들이 뛰어노는 소리 등을 음악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속도감 있으면서도 웅장한 느낌이 몽골 민족의 기상을 느끼게 해준다.
이어지는 소금 협주곡 `파미르 고원의 수상곡`은 중국 신장에 위치한 파미르 고원의 드넓은 초원과 사막을 아름답게 그린 곡이다. 중앙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문형희가 협연하며 높은 음역이 돋보이는 소금으로 광활한 대자연을 노래한다.
티베트 연주자 `카락 뺀빠`가 무대에 오른다. 티베트에서 정화와 축복의 의미로 불리는 `설산의 축복`을 부르며 인사한 뒤 협주곡 `덴기둑(그리워요)`을 들려준다.
이 곡은 티베트 전통민요 세 곡을 국악관현악 곡으로 편곡한 티베트 전통민요 협주곡이다. 멀리 야크와 양떼를 몰고 떠나온 티베트 유목민이 사랑하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마치 가족과도 같은 동물들에게 들려주는 고산초원의 노래이다.
몽골 연주자 `뭉크진`이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 연주를 들려준다. 마두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자연의 정신`은 뭉크진이 작곡한 곡으로 자연을 사랑하고 그 정신을 느끼며 살아갈 때 자연에서 나오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말의 울음소리와 발굽 소리를 재현하는 독특한 기법이 특징인 마두금은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으며 몽골인의 정체성을 잇는 전통악기이다.
베트남 연주자 `타오 바우`가 소박한 정감을 자아내는 단보우 협주곡 `회상`을 들려준다. 베트남 대표 악기 `단보우`는 단 한 개의 줄만으로 특유의 농음을 표현하는 매우 독특한 악기이다.
협연하는 타오 바우는 국립 호치민 음악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등 전 세계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단보우 연주가이다.
마지막 무대는 베트남 민요 `꺼이죽싱(아름다운 대나무)`과 `베오 닷 머이 초이(구름의 노래)`를 경주시립예술단 신라고취대 단원으로 있는 김수연이 국악관현악 반주에 맞춰 들려준다. 멀리 있는 사랑하는 이에게 띄우는 사랑 노래로 베트남 국민의 정서를 담은 대표곡이라 할 수 있다.
한상일 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동아시아 각 나라 음악은 국악과 유사한 듯 이색적인 매력이 있으며 결국 같은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형제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면서 "동아시아에서 온 연주자들의 연주와 노래를 들으며 고전적이면서도 이색적인 매력에 빠져 보시길 바란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대구시립국악단 특별기획 `메콩강+실크로드`의 관람료는 1만원으로 예매는 놀티켓(nol.interpark.com/1544-1555), 문의는 대구시립예술단(053-430-7655)을 통해서 할 수 있다.
강두완 기자backe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