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계절의 아름다움과 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대표 관광자원을 집중 소개하며 본격적인 봄철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5월의 경주는 연두에서 초록으로 짙어지는 자연의 색채와 맑고 청명한 공기로 봄의 끝자락을 가장 생기 있게 채운다. 특히 꽃가루와 미세먼지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맘때의 경주는 시내 곳곳이 자연이 주는 청량함과 신라 천년의 유산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가득해 가족 단위 여행객과 힐링을 추구하는 방문객들에게 최적의 여행지로 손꼽힌다.  경주의 대표 여행지인 황리단길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한 오릉 일대는 조용한 고분군과 고즈넉한 산책로를 따라 하얗게 피어난 이팝나무꽃이 장관을 이루며 초여름 햇살 아래에서 자연과 역사·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와 함께 무열왕릉 인근 서악동 삼층석탑 주변은 해마다 5월이면 붉고 탐스러운 작약꽃이 만개해 고풍스러운 석탑과 어우러진 이색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이러한 경주의 봄꽃 명소들은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며 문화유산과 자연의 어우러짐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힐링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주 남산은 산 전체가 문화와 예술을 품고 있는 살아 있는 야외박물관이다. 계절마다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이곳은 특히 5월의 푸르름이 가득한 숲길과 더불어 곳곳에 자리한 다양한 불상들이 깊이 있는 역사·문화 체험의 즐거움을 더한다.  경주 남산에는 다양한 형식과 자세의 불상이 분포돼 있으며 이를 따라 걸으며 감상하는 자세별 불상 탐방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이 가운데 마애보살반가상은 단아한 입상 형태의 보살상으로 부드러운 미소와 균형 잡힌 조형미가 인상적인 남산 탐방의 대표 코스로 손꼽힌다. 또 열암곡으로 이동하면 차분히 앉아 있는 자세의 열암곡 석불좌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자연 속에 어우러진 이 불상은 관람객들에게 깊은 고요와 사색의 시간을 선사한다.  더불어 같은 지역 내에서 만나게 되는 열암곡 마애불상은 누워 있는 자세의 와불 형식으로 독특한 형상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색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이처럼 남산의 불상들은 다양한 자세와 섬세한 조형미를 통해 신라 불교미술의 예술적 깊이를 전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역사·문화 탐방지로서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연생태와 지역 전설이 어우러진 힐링 트레킹 코스로 성지지(소리지) 둘레길을 추천한다. 조선시대에 이 못이 생겼을 때 `소리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이후 소리지 못 둑에 올라서면 봉덕사의 종소리가 잘 들린다고 해 정조 때의 선비 손여원이 못 이름을 `성지`라고 바꿔 불렀다고 전한다. 그래서 이 못은 성지, 성지지, 소리못, 소리지라는 여럿의 이름이 있다.  천북면에 위치한 이 명소는 옛 전설이 깃든 성지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완만한 둘레길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숲길을 따라 이어지는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 새소리, 바람 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어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산과 호수를 배경으로 걷는 이 길은 여유롭고 차분한 봄날의 기운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경주의 대표 힐링 공간이다.  한편 경주의 주요 관광 정보와 계절별 추천 여행 코스는 경주시 문화관광 홈페이지(www.gyeongju.go.kr/tou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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