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향교 춘계 석전대제가 지난 9일 경주향교 대성전에서 유도회원, 유림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봉행됐다.  이날 초헌관에는 주낙영 시장, 아헌관에는 이진우 전 안강읍유도회장, 종헌관에는 서병진 전 현곡면유도회장이 맡아 각각 헌작했다. 석전대제는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전통 유교 의식으로 해마다 봄(음력 2월 초정일)과 가을(음력 8월 초정일) 두 차례 봉행된다.  경주향교는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국학이 처음 세워졌던 유서 깊은 장소로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서 지방 교육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특히 지난 2003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시범향교로 선정된 데 이어 2011년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대성전이 보물로 지정되며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현재 경주향교는 조선 성종 23년(1492년)에 성균관을 본떠 개축됐으며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후 선조 33년(1600년)부터 대성전을 비롯한 제향 공간이 재건됐고 광해군 6년(1614년)에 명륜당과 강학 공간을 완공하며 원형 복원이 마무리됐다.  경주향교는 전형적인 `전묘후학(前廟後學)` 구조를 이루고 있으며 대성전, 명륜당, 동무·서무·신삼문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주낙영 시장은 "석전대제는 신라 국학의 유교 정신을 계승한 경주향교에서 봉행되는 뜻깊은 행사"라며 "이 숭고한 제의를 통해 옛 성현들의 고귀한 뜻을 새기고 예를 숭상하며 인의(仁義)의 정신이 확산돼 존중과 화합의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삼진 기자wba11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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