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이 지역의 침체된 건설시장에도 불구하고 비주거부문 실적을 차곡차곡 쌓으며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지난달 30일 지역의 대표적인 외투기업 대구텍의 모기업 IMC그룹 산하 아이엠씨앤드밀 유한책임회사가 발주한 513억4000만원 규모의 공장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이에 올해 6월 21일 수주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스마트홀 건립 공사 174억9000만원, 5월에 수주한 고덕강일3단지와 한화생명 대구사옥 등을 포함해 현재 누적 집계로 올해 약 5500억원대의 수주 달성을 이뤘다.
이는 지난 2015년에 이룬 1조20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 이후 대내외적 악조건과 특히 지역 건설경기 침체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최근 10년 내 최대실적인 1조원대의 실적 달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에 화성산업은 올해 초 목표로 삼은 7000억원대의 수주 목표를 최근 1조원으로 상향 설정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IMC 대구텍 공장 신축공사 사업의 경우 총연면적 3만3237.55㎡(1만54.35평)에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되며 공사 기간은 오는 2025년 8월 31일까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스마트홀 건립공사는 구미 삼성전자 2공장 내에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602㎡ 규모로 건립되며 공사기간은 내년 6월 30일까지로 총공사금액은 174억9000만원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홀은 완공 후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컨벤션 기능 및 체육관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정종수 화성산업 수주 본부장은 "올해 수주 실적을 보면 공사비 회수 우려가 전혀 없는 공공부문 발주 또는 신뢰성 높은 민간부문 발주로 이뤄졌다. 그런만큼 공사대금 흐름 및 안정적 자금 집행계획이 가능해 재무적 관점으로 볼 때 매우 우수한 현장"이라며 "최근 부동산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어 하반기 주택사업이 활기를 찾는다면 올해 1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화성산업은 계속된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 오히려 역외 및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수주 실적을 쌓으며 다시 한번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 성장세는 지난 65년 동안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숱한 어려운 시장환경을 극복하고 위기 속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인 화성산업 고유의 위기 극복 DNA로 해석된다.
지난 1990년대 IMF 외환위기 당시 화성산업은 1999년 4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 1년 4개월 만인 2000년 8월에 조기 졸업했다.
이는 채권단에서 정해준 워크아웃 종료일보다 2년 6개월 일찍 졸업한 것으로 당시 이인중 회장은 현금 흐름 확보를 최우선 전략으로 세우고 보유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900세대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소비자 기호에 맞게 제시하며 성공리에 분양하는 등 과감하면서 신속하게 기업 체질을 변경해 나갔다. 이러한 노력 덕택에 지난 1999년 당시 매출 7436억원, 적자 37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채권단의 예상을 뒤집고 그 해 매출 8311억원, 흑자 233억원을 이뤄내 채권단의 빚 1690억원을 변제하며 위기를 극복했다.
이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택시장 중심으로 건설업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화성산업은 다시 한번 큰 결정을 내렸다.
당시 아파트 건설자금으로 빌린 프로젝트파이낸스(PF)가 미분양 사태로 상환이 힘들어지자 화성산업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건설업을 대신해 현금 확보가 용이한 동아백화점 등 유통부문 자산을 전격 매각하며 주택분야 관련 부채를 일찌감치 상환했고 이후 화성산업이 재무적으로 더욱 견실한 종합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당시 매각 협상 과정 중 유통부문 자산을 매각하면서 전 직원 고용은 물론 협력업체 계약 부문까지 승계해 줄 것을 매수자 측에 강하게 요구하는 등 피할 수 없는 결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마지막까지 세심하게 챙겼다는 것이 지역 경제계의 후문이다.
이처럼 화성산업은 위기를 극복할 때마다 오히려 더욱 단단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화성산업은 내실을 더욱 공고히하며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했으며 무리한 확장보다는 품질경영과 재무적 건전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실행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발 금리인상 등으로 다시 건설업에 대한 위기가 다가오자 화성산업은 선제적으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해 현금유동성 확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올해 초에는 신년 경영전략 회의를 통해 전 직원에게 적극적인 역외사업 및 공공공사 수주확보와 더불어 해외사업의 진출을 통해 다시 한번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주며 전사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이종원 회장은 "지난 65년동안 화성산업은 위기속에서 성장해 왔다"며 "누구보다 지역 부동산 및 건설업계의 기회와 위험 요소에 대해 잘 알고 대비하고 있으며 선제적인 시뮬레이션을 통해 항상 재무적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산업의 우수한 품질과 재무적 안전성을 고객사에서 높게 평가해 준 덕택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위기극복 DNA가 다시 한번 발휘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두용 기자kwondrumkakao@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