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잡혀가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돌파,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 및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5일(현지 시각) 주요 산유국이 감산 연장을 선언, 국제유가는 일제히 상승해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9% 상승한 배럴당 87.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6% 상승한 배럴당 90.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사우디는 10월까지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감산 기간을 더 연장한 것. 세계 두 번째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사우디를 추종해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양국은 일단 감산을 연장한 뒤 수급 상황을 봐가며 월별로 감산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내 100 달러 갈수도" 국제원유시장 분석가들은 주요 생산국의 이 같은 움직임으로 브렌트유는 물론 WTI도 연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란 우려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국채수익률(시장금리)도 급등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08% 급등한 4.258%를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이 급등함에 따라 미국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는 0.56%, S&P500은 0.42%, 나스닥은 0.08% 각각 하락 마감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키스 러너는 "유가가 상승하면 다시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일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유가 상승으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 확률이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공격적 금리 인상을 단행,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많이 내려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혀가고 있는 추세였다. 지난 7월 CPI는 3.2%를 기록, 연준의 목표치인 2%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연장, 당분간 국제유가는 상승할 전망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연준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국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아시아의 주요 통화가 10개월 이래 최저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국제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고 미국의 금리가 더 높아지면 금리차를 따라 이동하는 국제자금이 미국으로 쏠릴 것이란 기대로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10개월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 기간을 연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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